'아이팟 나노' 공략 내게 맡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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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애플의 '아이팟 나노' 국내 발매를 앞두고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레인콤.코원시스템 등은 다기능 고급 모델에 집중하는 반면 아이옵스는 가격 파괴를 통한 맞불 작전을 선택했다.

◆ 아이팟 나노 상륙 초읽기=애플코리아는 아이팟 나노 모델을 이르면 26일 한국에서 판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애플코리아는 9일부터 홈페이지(www.applecomputer.co.kr)를 통해 미국에서 199달러인 2기가바이트(GB) 모델을 23만원, 249달러인 4GB 모델은 29만원에 예약을 받고 있다. 아직 예약된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소비자들이 쿠폰이나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벤치마크 전문사이트 파코즈(www.parkoz.com)에서 '아이리버 U10모델'(1GB.크래들 포함 38만원)과 '아이팟 나노' 4GB를 놓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참여자 2397명 중의 73.6%가 아이팟을 선택했다.

◆ 가격 파괴 맞불=아이옵스는 2GB 메모리를 장착한 '아이옵스 격(格)'을 19만8000원에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내장형 USB 단자를 채택해 바로 PC와 연결해 음악 다운로드와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옵스 관계자는 "애초 '아이옵스 격'을 20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아이팟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등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며 "음악 감상만 가능한 아이팟과는 달리 컬러 LCD로 동영상과 사진도 볼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옵스는 동영상 기능을 제외한 'F4플러스' 모델(1GB)을 11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저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 다기능 고급모델로 승부=이달 초 '아이리버 U10'을 내놓았다가 아이팟의 공세에 직면한 레인콤은 가격 면에서는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기능과 품질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U10은 2.2인치의 큰 화면과 깜찍한 디자인으로 지난 6월 신제품 발표회 때부터 전세계 매니어 및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레인콤은 또 내년 초 20GB이상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 체제(OS)를 도입한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편 아이오디오5, 아이오디오G3 등 인기 MP3플레이어 제조사인 코원은 SK텔레콤의 음악 서비스인 '멜론'에서 원하는 곡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코원은 최근 4인치 화면으로 이동중에도 DVD급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PMP '코원 A2'를 선보였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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