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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한가위특집] 바쁠 땐 손쉽고 간단하게 욕심 내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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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음식장만. 차례상도 배달 음식으로 차려내는 세상이라지만, 여전히 명절을 주방에서 보내야하는 주부들은 시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최고의 요리실력을 자랑하는 호텔 조리장이라면 어떨까.

“별다를 게 있나요. 오가는 데만 꼬박 하루씩 걸리다 보니 제대로 음식을 준비할 틈도 없어요. 도착하자마자 차례 준비하고 손님상도 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추석 요리는 손쉽게 빨리 차려낼 수 있는 메뉴가 최고지요.”

메이필드 호텔 한정식당 봉래정의 이금희(39·사진) 조리장. 결혼 15년차 맏며느리인 그는 “특급호텔 주방보다 시댁 주방에 서는 것이 더 어렵다”며 웃는다. 명절이면 선산 인근에 있는 시댁에 일가 친척이 모두 모이는데, 가족들 끼니에 손님상·술상을 챙기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것. 그래도 “역시 요리사 며느리가 다르다”는 손님들 칭찬에 시부모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단다. 올해 추석 상은 어떻게 차릴까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이조리장이 간단하면서도 손맛을 살릴 수 있는 ‘추석 특선 레시피’를 소개한다.

글=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다과상 웰빙 간식- 햇밤 율란

가을 햇밤으로 만든 율란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세요. 만들어간 반죽을 조카들에게 내어주면 기발한 모양들이 나온답니다. 예쁘게 색을 내고 싶다면 녹차 가루나 호박.백년초 가루를 반죽에 함께 넣어주세요.

■재료=밤 15개, 꿀 1큰술, 계피 가루 1작은술, 잣가루 6큰술

■이렇게

①햇밤의 껍질을 벗겨 삶은 뒤 곱게 으깬다.

②계피 가루와 꿀을 ①에 넣어 섞고 촉촉하게 반죽한다.

③반죽을 밤알 크기만큼 떼어 밤 모양으로 빚은 다음 잣가루를 살짝 묻혀 낸다.

*** 술상 위 인기스타 - 차돌박이 편채

술안주용으로는 그만인 메뉴에요. 고기는 살짝 익히고 야채를 듬뿍 넣어 아삭하게 씹히도록 만드세요. 담백한 맛이 질리지 않는답니다. 소스만 준비해 두면 금세 만들 수 있어 손님이 많을 때 유용하지요.

■재료(10인분 기준)=차돌박이 1kg, 팽이버섯 200g, 찹쌀가루 500g, 인삼 2뿌리, 양파.당근.오이.깻잎.대파 등 갖은 야채(각 1개 정도), 식용유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

■소스 재료=발효 겨자 5큰술, 식초 1/2컵, 설탕 5큰술, 간 마늘 2 큰술, 소금 1큰술, 사이다 1/2컵, 배 1/2쪽

■이렇게

①차돌박이는 얇게 포를 뜨고 인삼과 야채는 3~4cm 크기로 토막내어 채 썰어 둔다.

②고기에 소금.후추를 뿌린 뒤 찹쌀가루에 묻혀 팬에 지져낸다.

③채 썬 야채를 익혀낸 고기 안에 넣어 돌돌 말아 감싼다.

④소스 재료를 섞은 뒤 배를 갈아 넣고 편채와 같이 내어간다.

*** 손님상 약방 감초 - 해물 잡채

늘 먹던 음식이라도 재료만 조금 달리하면 색다른 맛이 나와요. 고기 대신 해물을 넣은 잡채는 저희 시댁에선 최고 인기 손님 메뉴에요. 쫄깃한 해물과 막 삶아낸 잡채는 찰떡궁합. 친척들이 "이제 평범한 잡채는 못 먹겠다"며 매번 칭찬을 하신답니다.

■재료(10인분 기준)=오징어 1마리, 조개 관자 100g, 칵테일 새우 200g, 당면 250g, 양파 1/2개, 청피망.홍피망 각 1개, 중국부추 1/3단, 새송이버섯 2개, 간 마늘 1 작은술, 참기름.고추기름 적당량, 후춧가루.소금.깨 약간

■소스 재료=굴소스 5큰술, 미림 3큰술, 간장 3큰술, 설탕 3 작은술

■이렇게

①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안쪽에 칼집을 넣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관자와 새우는 깨끗이 씻어 놓는다.

②피망은 반으로 잘라 씨를 털고 채 썬다. 중국 부추는 3cm 길이로 썰고 새송이버섯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③끓는 물에 당면을 넣어 삶는다. 식초를 약간 넣은 찬물에 헹구면 당면이 프라이팬에 달라붙지 않아 좋다.

④달군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해물과 다진 마늘.후추를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야채를 넣어 함께 볶는다.

⑤ ④에 삶은 당면과 만들어둔 소스를 넣는다. 소스가 배어들면 참기름과 깨를 넣고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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