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남 화려한 재기|실업배구 연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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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릎부상으로 불운했던 세터 정옥남(23·171㎝·마산한일여실고출신)이 훌륭하게 재기했다.
여고시절 무적함대 한일여실고팀을 이끌었던 정은 80년 한일합섬에 입단하면서 무릎고장으로 예상과는 달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13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된 신춘전국남녀실업배구연맹전부터 전성시대의 모습을 되찾아 화려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실업4년생인 정양은 13일의 여자부A조 첫경기에서 강호 도로공사를 맞아 재치있는 토스와 게임을 주도하는 노련미로 팀을 리드, 완승을 거두는데 수훈을 세우더니 2일째인 14일 선경합섬과의 경기에서도 세터의 역할뿐아니라 간간이 2단속공을 구사, 한일합섬이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진출에 한발짝 다가서게했다.
정은 실업2년생 주축인 한일합섬에서 노련한 배구력과 뛰어난 토스웍으로 주공인 유애자(21·180㎝) 권미조(21·l70㎝) 이명자(19·173㎝)등 트리오가 마음놓고 때릴수 있도록 찬스를 만들어 팀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정양은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리는 멋진 토스웍이 일품이며 왼손잡이의 특성을 살린 2단공격 또한 상대의 수비를 교란시키는 특기를 갖추고있다.
또 여자부C조경기에서는 전국가대표6명을 보유한 호화멤버의 현대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며 전경기를 통해 모두 7점만허용, 약체효성을 3-0으로 완파해 막강파워를 과시했다.
한편 여자부B조의 국제상사는 태광산업을 맞아 노장 민혜자(26)와 김경례·정향순콤비의 좌우 강·연공 불을뿜고 실업1년생 정학숙(19·1m70㎝·마산제일여고졸)의 보조공격이가세, 1세트를 15-12로 힘겹게 따돌린후 2, 3세트를 15-2, 15-6으로 마무리, 지난해 4월 팀개명(전 석유공사)이후 첫승리를 안는 감격을 누리면서 1승1패를 마크했다.
태광산업은 1세트시작하자마자 주공 심순옥(24·1m73㎝)이 블로킹하다 발목이 삐는 바람에 퇴장하는등 불운이 겹친데다 후반 수비난조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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