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천재 송유근군 인하대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 송유근(가운데)군이 13일 경기도 구리시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물리학 공부를 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만 7세에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고교과정까지 검정고시로 마친 송유근군이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서 인하대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에 지원했다.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46)씨는 13일 "여러 대학에서 좋은 조건과 함께 입학 제의를 해왔지만 유근이가 아직 어리다는 점을 감안해 가장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대학을 선택했다"며 "유근이가 입학한 뒤 학교에 잘 적응해 물리학자의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최근 홍승용 인하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장께서 유근이가 좋아하는 지우개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는 등 아이에게 무척 신경을 써줘 감동했다"고 밝혔다.

송군 부모는 10일 아들과 함께 인하대를 방문해 입학 면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인하대 측은 송군이 합격할 경우 1대1 강의를 하는 등 교육과정을 어린 나이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음악.미술 등 전인교육을 위한 교양과정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등록금 면제와 기숙사 제공 등 장학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자상한 대학생 형을 도우미로 배치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기로 했다.

인하대 입학관리처장 박재남(45.수학통계학부) 교수는 "우리 학교는 유근이가 전공하려는 물리학 분야에 뛰어난 교수가 많다"며 "합격하면 유근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물리학 분야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군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매주 토요일 인하대 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니며 박 교수의 개인지도를 받아왔다. 박 교수는 "유근이가 2년 동안 영재교육원에서 공부하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 같다"며 "유근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군은 다음달 6일 다른 학생과 마찬가지로 면접을 치르게 되며 합격자 발표는 같은 달 28일이다.

인하대는 올 4월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에서 영재와 벤처사업가.발명가 등 특이 경력자를 뽑을 수 있도록 모집 요강을 변경해 송군의 수시모집 응시가 가능했다.

정기환 기자 <einbaum@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