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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서 선박 충돌 … 벙커C유 유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 앞바다에서 선박이 충돌하면서 상당량의 벙커C유가 바다에 유출됐다.

28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0시19분 부산 태종대에서 남서쪽으로 12㎞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모래채취선 107 대양호(2496t)가 컨테이너 화물선 현대브릿지호(2만1611t)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현대브릿지호 왼쪽 선미 부분 4번 탱크에 구멍(높이 2m, 가로 3~4m)이 생기면서 벙커C유가 유출됐다.

기름이 새자 현대브릿지호 측은 이날 오전 1시쯤 4번 기름 탱크에 실려 있던 454㎘ 중 40여㎘를 같은 배의 다른 기름탱크로 옮겨실었다. 이 작업으로 기름은 더 이상 새지 않고 있다. 4번 탱크의 나머지 기름은 바닷물과 섞여 더 이상 옮겨싣지 못했다.

현재 유출된 기름은 길이 3.6㎞, 폭 100~200m의 띠를 형성한 채 충돌 지점에서 일본 방향인 동남쪽으로 이동 중이다.

해양경비안전서는 현대브릿지호 주변에 오일펜스 480m를 설치하고 선박 71척을 동원해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4번 탱크에 바닷물과 섞여 있는 기름을 다른 선박으로 모두 옮겨싣게 한 뒤 남은 벙커C유를 근거로 유출 기름량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 측은 공사업체를 불러 배에 생긴 구멍을 막기로 했다. 사고 해역 인근에는 양식어장 등이 없는데다 기름띠가 연안으로 밀려들지 않아 아직 피해 신고는 없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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