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대시호탕」, 해열·진통에 혈압강하작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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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한론』『동의보감』등에 소개된 한방의 대시호탕은 감기 등 한열성 발열질환과 대사부진질환에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한방약이다.
이 한방약이 진통작용과 해열작용, 콜레스테롤 감소 및 혈압강하 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방약의 이같은 효과분석은 경희대한의대 대학원 정해철씨가 박사학위 논문인 「대시호탕 효능에 관한 실험적 연구」에서 발표한 것.
대시호탕에 들어있는 각종 약재 하나하나의 효능은 여러차례 실험되었으나 합제로서는 아직 실험되지 않아 생쥐·흰쥐·식용개구리·모르모트·토끼·개 등을 실험동물로해서 대시호탕의 전체적인 효능분석을 시도하게 됐다고 정씨는 밝히고있다.
정씨는 시호를 군약으로 황금·백작약·대황·반하 등 8개 약재가 들어가는 대시호탕 20첩 분량을 물에 끓인 다음 이 액을 끈적끈적할 정도로 농축시켜 실험에 사용했다.
그결과 생쥐의 진통실험에서 대시호탕투여군은 약물주입후 90분이 경과한 시간부터 상당한 진통효과를 나타냈으며 해열작용 실험에서도 역시 90분 후부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또 혈관평활근을 이완시킴으로써 혈관확장작용을 해 결과적으로 혈압강하작용을 한다는 점도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혈청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약재를 주사한 실험에서도 대시호탕을 투여한 토끼군은 6일만에 정상치로 돌아왔고 염화탄소로 간손상을 일으킨 토끼에서는 담즙분비를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손상을 입은 토끼에서는 GOT·GPT의 효소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간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밖에도 위장관 계열의 경련억제작용을 비롯해 소장의 활성화 등 몇가지의 효능이 이번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것.
정씨는 논문에서 대시호탕이 한방문헌에 주로 한열성치료제로 등장하지만 해일·진통·진경작용 이외에도 간 및 혈관, 장관 등에 대한 대사작용도 크게 돕는 것으로 밝혀져 이 방면으로의 광범한 응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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