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계자는 체르넨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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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 사망한 소련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가 생전에 후계자로서 의중에 두었던 인물은 「콘스탄틴·체르넨코」(현 당 정치국원 겸 서기)였음이 소련의 문예잡지 노비미르(신세계)지 1월호에 실린 「브레즈네프」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혀졌다.
65페이지에 이르는 이 회고록은 1977년부터 지난해 U월 죽기 전까지 쓰여진 것으로, △몰다비아 당 제1서기시절과 △당 중앙위 서기로서 우주개발에 관여했던 기간, 그리고 △공산주의자가 알아야 할 사함 등 3장으로 돼있는데 곳곳에서 당·정부 요인 및 과학자들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있다.
가장 높이 평가받은 사람은 「체르넨코」로 「브레즈네프」는 1950년부터 52년까지 몰다비아당 제1서기로 근무 할 때 민족주의 단체 때문에 시달리던 상황을 돌이키면서 『이 당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확신을 갖고 동지들을 격려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일이었는데 당시 몰다비아당 선전 선동부장이던 「체르넨코」는 이같은 자질을 모두 갖췄음을 지적하고 싶다.
정열에 불타는 당원이던 그는 그 이전부터 당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맡은 일에 전력을 다했다. 후에 그는 당과 의회에서 몇 개의 중요한 지위를 역임하면서 줄곧 재능과 경험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 당 서기장인 「안드로포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당원으로서의 그의 겸허한 인간성, 뛰어난 실무적 자질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그는 콤소물(공산 청년 동맹)과 당 활동에서 크고 영예로운 길을 걸어왔다. 나는 이같은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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