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시대」로 또 한걸음|문답으로 풀어본 「유가인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기름 값이 조정되었다. 경유·등유가 소폭으로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인하되었다. 이번 기름값 조정이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를 부문별로 알아본다. 【경제부】
-기름 보일러를 쓰는 단독주택의 경우 어떻게 되나.
▲이번 유가조정에서 다른 것은 다 내렸는데 등유·경유 값만 올라 가정용 난방비는 약간 더 들게된다. 보통 30평짜리 단독주택이면 한겨울에 5드럼(1천ℓ)정도의 경유를 써 종전에는 27만8천원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1·8%올라 ℓ당 2백83원이 되므로 월 기름값은 28만3천원으로 5천원이 늘게된다.
-아파트 난방비는 어떻게 되나.
▲아파트 난방비는 아파트에 따라 지역마다 달라 일정하게 말할 수 없으나 이번 조정에서 저유황질 경유값이 1·4%올랐으므로 대체로 그 정도 올리든지 아니면 아파트의 다른 부문에서 흡수,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서 서울지역의 올 겨울 아파트 난방비는 평당 월1천6백원대에서 2천4백원대까지 가지각색이다. 따라서 30평을 기준으로 볼 때 월5만1천원에서 7만2천원까지 한다. 1·4%의 기름값을 올린다고 하면 30평기준 7백14∼1천8원의 범위 안에서 오른다. 그러나 방카C유를 때는 대형아파트는 오히려 궁연료비가 내린다.
-취사용 연료로 석유곤로를 쓴다면?
▲석유곤로용으로 한달30ℓ의 등유를 쓴다면 종전엔 8천7백60원에서 8천9백10원으로 1백50원 오른다.
-취사용 연료로 프로판가스를 쓰고 있다면?
▲5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 펑균 20kg을 쓴다고 하면 종전가격으로 연료비는 모두 l만6천3백60원. 그러나 9·5% 내려 kg당 7백40원이 됐으므로 1만4천8백원이 되므로 1천5백60원이 절약된다.
-영업용택시의 경우 하루 기름 값은 얼마나 적게드는가.
▲하루 4백80km를 달린다고 하면 보통휘발유 40ℓ정도가 먹히고 기름값은 종전의 2만9천6백원 보다 3천2백원 덜 드는 2만6천4백원이면 된다.
-LPG차와 휘발유차의 연료비 차이는.
▲역시 하루4백80km씩을 달린다고 하자. 이 경우 휘발유는 약40ℓ, LPG는 28.9kg정도 먹힌다. 따라서 종전가로는 휘발유차가 하루 2만9천6백원, LPG차가 하루 2만8백원이 들어 약 8천8백원의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번 유가조정으로 휘발유차는 하루 2만6천4백원, LPG차는 하루 1만8천5백원이 들게돼 차이는 7천9백원으로 다소 줄어든다.
-경유를 사용하는 시내버스의 연료비는.
▲1ℓ로 5km를 달릴 수 있으므로 하루 3백50km를 달린다고 잡으면 종전의 하루 1만9천4백60원에서 1만9천8백10원으로 하루 3백50원이 더든다. 한 달에 25일을 운행한다면 8천7백50원이 더드는 셈이다.
-자가용의 오너드라이버인 경우 한달 휘발유 값은?
▲보통휘발유 1ℓ로 소형승용차는 12km를 달린다. 하루 60km를 달린다고 잡으면 휘발유는 5ℓ가 든다. 따라서 하루 휘발유 값은 종전의 3천7백원에서 3천3백원으로 4백원이 덜 든다. 한 달을 30일로 치면 11만1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1만2천원이 적게 든다.
-기름 값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앞으로 국제원유가가 더 내릴 전망이므로 기름 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즉 2차 유가인하는 2월말 내지 3월초로 예상되는데 산유국의 원유가 인하시기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다.
-공산품가격에 파급효과는?
▲공산품의 연로가 되는 벙커C값 등을 적게 내렸기 때문에 공산품값이 당장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공산품중 판유리·시멘트·철강제품이 생산원가중 에너지비중이 높은데 시멘트는 시설의 95%를 벙커C유에서 유연탄으로 대체했다. 판유리는 벙커C유가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하고있으나 벙커C유 인하 폭이 l.5%여서 꼭 판유리 값은 내린다면 인하요인은 0.45%에 불과하다.
철강제품은 제조원가중 유류비중이 중후판 7.7%, 핫코일 7.9%, 스테인리스 강판 2.2%, 철근 2.7%, 형광 3.2%, 냉연강판 2.9% 정도다.
비철금속은 전기동 1.8%, 알루미늄 0.6%, 아연괴 4.5%로 역시 낮다.
그러나 기름 값이 내리면 전기요금이 내려가 장기적으로는 물가 인하 작용을 할 것이다.
전기요금에서 유가의 비중이 아주 큰데 정부는 앞으로 유가가 내린 만큼 전기요금도 내린다는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