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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00만 영화' 4편의 공통점은?

중앙일보

입력

2014년 한국 극장가는 1000만 영화로 시작해 1000만 영화로 끝났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한 ‘변호인’이 올해 1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가 연달아 ‘1000만 클럽’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 영화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한 해 4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시대극부터 애니메이션, SF 영화까지 1000만 영화의 장르도 다양했다. 또한, 다소 무겁고 어려운 영화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점도 특이하다.

‘아바타’ ‘해운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최근 1000만 관객 동원 영화는 대부분은 주제가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운 영화였다. 하지만 올해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변호인’과 ‘명량’,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구조와 주제를 가진 ‘인터스텔라’가 신드롬급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관객의 지적 수준은 매우 높다. 따라서 최근에는 관객이 단지 재미 위주 영화보다는 지적 만족도를 채워주거나 의미가 있는 영화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미’를 중시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올해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탄생에 한 몫을 했다.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은 원래 타깃인 어린 관객층을 물론 OST의 인기 등에 힘입어 디즈니 공주 캐릭터에 대한 향수를 가진 30대 관객층까지 매료시켰다.

‘변호인’과 ‘명량’은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역사 교육용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인터스텔라’ 역시 ‘과학 교육용 영화’, 즉 에듀테인먼트(교육 Education+오락 Entertainment)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10대 청소년 층부터 40~50대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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