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이어리] 토마토, 피부로 느껴 보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향긋한 토마토에 파묻혀 헤엄을 친다. 온몸이 새빨간 토마토 범벅이 될 즈음엔 머리 위에서 시원한 물 대포가 쏟아진다.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원에선 한바탕 토마토 난장(亂場)이 펼쳐진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화천 토마토 축제’ 얘기다.

 토마토는 여름 채소다. 요즘은 겨울에도 온실 재배 토마토가 나오지만, 맛으로 치면 뜨거운 햇살을 듬뿍 받고 익은 여름 토마토를 못 이긴다. 유독 달고 육질이 차져서 ‘찰토마토’로 불리는 화천 사내면 토마토도 바로 지금, 한여름이 제철이다.

 화천 토마토가 이름난 데는 이유가 있다. 40만㎡(약 12만 평)의 토마토 농장이 모인 사내면은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인 해발 600m 고원 분지다. 그래서 일교차가 크다. 특히 여름이면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토질이어서 사내면은 물 빠짐도 좋다. 토마토가 자라기엔 천혜의 환경이다. 1991년 뒤늦게 재배를 시작한 화천 찰토마토가 전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까닭이다.

 화천 찰토마토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현장이 바로 토마토 축제다. 오는 2일 오후 2시30분 주민 노래자랑, 풍물놀이, 토마토 밴드 공연 등으로 흥겹게 막을 올리는 축제는 이튿날인 3일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한다. 하이라이트는 흠집이 나서 팔지 못하는 토마토를 10t이나 깔아 놓은 토마토존이다. 여벌의 옷과 물안경만 챙겨 오면 마음껏 뛰어들어 토마토를 으깨면서 슬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토마토를 이용한 농구·양궁·축구 등의 스포츠 게임이며, 토마토 더미에서 황금 메달 찾기, 토마토 빨리 먹기 등의 행사도 쉴 틈 없이 열린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유명한 토마토 축제보다 규모는 작아도 재미는 그곳만 못지않다. 해마다 6만여명의 인파가 화천 토마토 축제를 찾는다.

나원정 기자 wjna@joongang.co.kr 사진=화천군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무창포해수욕장

지난 7월 보령머드축제로 관광객을 매혹시켰던 충남 보령시에서 또 한번 대소동이 벌어진다. 바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다. 무창포해수욕장은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약 1.5km의 물 갈라짐 현상이 생겨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란 별명까지 얻은 신묘한 곳이다. 15회째를 맞은 올해도 맨손고기잡기, 독살어업체험, 축하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축포를 여는 첫날에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뿐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이 직접 횃불을 들고 바닷길을 거니는 대장관도 볼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