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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안에「40분벽」깨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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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여자마라톤이 세계상위권에 가담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올해안에 2시간40분의 벽을 깨고 내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까지는 2시간30분에 육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제2회 오오사끼국제여자마라톤대회에 출전, 세계적강호들과 겨뤄 각각 11, 12위를 차지한 최경자·안춘자 두 선수가 1일 귀국, 희망과 의욕에 찬 청사진을 펴 보였다.
2시간44분48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수립한 최경자는『이번 대회에도 세계적 선수들이 거의 다 출전했어요.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는 세계기록보유자「앨리슨·로」만 빠졌어요. 10위안에 못든것이 안타까왔지만 올해안엔 현역선수 중 세계랭킹10위안에 꼭 들어갈 자신이 있어요.』
최경자는 좀더 나은 2시간40분에 육박하는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으나 지나치게 신중한 레이스를 운영, 레이스전반에 약3분정도의 기록을 까먹었다고 했다.
반면에 안춘자는 초반에 너무 욕심을 내 계속 선두그룹에 끼여 달렸고 5km래프타임이 18분대나 돼 결국 후반에 다소 기진, 35km지점에서 최경자에 추월당했다고.
진장옥여자마라톤대표팀코치(산업기지개발공사·31)는『훈련여하에 따라서는 올해안에 2시간35분내지 38분때까지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경자·안춘자외에 또 한명의 유망주인 임은주(조폐공사·22)가 있어 이들 3명의 치열한 경쟁이 기록단축의 촉진제가 되고 있기도 해요.』
진코치는 내년의 LA올림픽에는 2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므로 이들 3명중 1명을 탈락시켜야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라고 했다.『3명 다 현재로선 실력이 엇비슷하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성장의 템포에 별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진코치는 체격·체질 등 여러면에서 임은주가 가장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으나 이번의 개가로 최경자와 안춘자가 풀코스의 도전에 완전히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했다.
반면에 임은주는 지난 수개월간 다리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어 컨디션의 빠른 회복여부가 문제거리라고 했다.
진코치와 두 선수는 올해 육상경기연맹이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제의하고 있으나 그 외에 LA올림픽과 같은 시기인 올해 7∼8월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적응훈련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경자는『일본이 자랑하는 2시간35∼36분대 기록보유자인「마스따」(증전명미·19)와 「사사끼」(좌좌목칠혜·26)를 이번에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선수에 비해 신체적으로 특출한 강점을 지닌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일본이 우리보다 2∼3년 빨리 여자마라톤을 시작했다는 점이 유일한 잇점이라고 봐요. 따라서 이제는 우리의 발전속도가 그들을 능가할 것이며 2시간35분 안팎의 기록달성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믿어요』라며 세계적수준육박이 내년안에는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자는 평소 성격이 발랄하나 레이스에선 신중하며 반면에 안춘자는 내성적 성격인데도 경기에 임하면 성급하고 과욕을 부려 흔히 레이스후반에 실패를 자초한다고 진코치는 두 선수를 비교했다.
최경자는 키l백62cm. 안춘자는 1백54cm로 대조적이며 최는 지금까지 42·195km를 5회, 안은 4회 완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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