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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융남, 앞발뿐이던 공룡 골격 복원 … 학계 50년 미스터리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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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6500만 년 전 멸종한 공룡의 뼈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거센 모래바람을 맞으며 몇 달씩 사막을 뒤져도 한 조각 찾을까 말까다. 순수 학문 분야라 연구비 지원을 받기도 힘들다. 공룡연구(척추고생물학)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54·사진) 지질박물관장은 이런 역경을 딛고 올해 세계 공룡학계의 50년 미스터리를 풀었다. 이전까지 커다란 앞발뿐이던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Deinocheirus mirificus·독특하고 무서운 손)의 골격을 완벽히 복원했다.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육식 공룡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몸집이 그리 크지 않고 잡식성이라는 사실도 처음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10월 ‘네이처’에 실렸다. 한국 학자가 주도한 고생물학 연구 논문이 이 저널에 실린 건 처음이다. 이 관장은 “침체된 국내 고생물학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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