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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 또 다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근무하고 있다. 미국은 사이버 전력 강화를 위해 2009년 육.해.공군과 해병대 부대들을 총괄하는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 [중앙포토]

북한 인터넷망이 23일에 이어 24일 다시 다운됐다. 미국의 인터넷업체인 딘 리서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 41분 중국 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컴이 운영하는 4개의 북한 인터넷망의 접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북한 인터넷망은 차이나유니컴을 통해 외부 세계로 연결된다. 북한 인터넷망중 일부는 1시간후 다시 접속이 이뤄졌지만 대남 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등 상당수 웹사이트에서 다운 상태가 계속됐다. 북한 인터넷망은 전날 오전 1시께 완전히 마비됐다가 10여시간 후 복구되며 정상을 찾는 듯 했지만 하룻 만에 다시 다운되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추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피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인터넷의 다운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의 인터넷이 가동되는지 아닌지 여부는 북한에 물어보라”고만 반복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했던 북한에 대한 ‘상응하는 대응’에 대해선 “보이는 대응과 보이지 않는 대응이 있을 수 있다”고 전날에 이어 같은 답을 내놨다.

해킹 피해를 입은 뒤 상영관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등장하자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했던 소니 픽처스는 영화 상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니 픽처스는 이날 성명에서 “영화 ‘인터뷰’가 25일 성탄절을 맞아 미국내 200곳 이상의 극장에서 상영된다”며 “이는 극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니 픽처스는 개봉 최소 결정을 내린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테러에 굴복해 표현을 자유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소니 픽처스는 중소 영화관 체인들과 물밑에서 협의를 진행해 텍사스주 오스틴의 극장 체인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영화관인 더 플라자 등과 개봉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개봉 발표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 인터넷이 이틀째 다운된데 이어 영화 ‘인터넷’의 개봉까지 이뤄지며 북한의 향후 대응을 놓고 미국 언론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소니 픽처스를 해킹했던 해커들은 개봉할 경우 상영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개봉관에선 관람객들을 상대로 가방을 갖고 들어가지 않는 등의 안내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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