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할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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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할인점인가, 백화점인가.' 신세계 이마트가 '차세대 할인점'를 내세우며 9일 문을 여는 경기 용인 죽전점에 들어서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죽전점 1층에 들어가면 풍선 아치로 입구를 꾸민 '키즈 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300평 규모의 '키즈 파크'에는 아동용 의류와 신발.잡화뿐 아니라 게임기.아이들 파티용 제품까지 갖추고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스포츠빅텐'으로 불리는 스포츠용품 전문매장이 들어서 있다.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와 골프.등산 용품 등 스포츠용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원색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200평 규모의 '세가 월드'라는 오락실이 있다. 외식업체 '아웃백스테이크'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다.

창고형 매장에서 시작된 할인점에 영화관.미술전시관이 들어서는 등 할인점의 고급화 경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앞으로 만들어지는 이마트는 죽전점을 표준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인점을 찾는 고객의 구매 형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2009년까지 매장을 130개 수준으로 늘리고 매출은 14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매장면적이 5500평에 달하는 죽전점은 상품구성과 화려함에서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중간 형태이며 여기에 품목별 대형 전문매장이 들어서 있는 형태다.

할인점을 하려하게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할인점의 기본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이 대표는 "저가 공급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8일 영화관. 문화센터.패밀리레스토랑 등과 60여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을 갖춘 4200평 규모의 안산점을 열었고, 홈플러스도 이날 할인점 내에 미술전시관(갤러리)과 문화센터 등을 갖춘 5600평 규모의 서울 강서점을 열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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