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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에 퍼진 의료한류…현지 반응 후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의료관광객 20만명 시대다. 2010년 8만1789명이었던 방한 의료관광객은 2011년 12만2297명, 2012년 15만9464명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20만명 선(21만1218명)을 넘었다. 매년 50.6%씩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1순위인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85.2%. ‘한국 드라마를 보고, 극중 여배우를 닮고 싶어 한국을 찾아 성형수술을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성형목적으로 관광…"성형은 한국서 받을 것"

▲ 의료관광대전에서 마련된 한국의료 설명회.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지 반응도 그럴까. 지난 19~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해전람센터(上海展覽中心)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대전 in 상하이(K-Beauty & Fun in Shanghai)’는 한국의료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의료관광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의료와 한류의 융복합 콘텐트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의료관광박람회다. 대학병원·전문병원·클리닉 등 29개 의료기관, 11개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포함해 총 204개 기관이 참여했다.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실제로 높았다.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주령(여·30) 씨. 그는 “중국사람들 사이에서는 ‘성형수술 하면 한국’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했다. 주씨는 사람들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SNS와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성형을 접하고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도 이렇게 한국 의료를 접하면서 성형수술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고. 주씨는 “최근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정보를 찾던 중 이 행사를 알게 됐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이다. 수술은 한국에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주씨처럼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사람은 방한 의료관광객(2013년 5만6075명)의 40~50%로 추산된다. 아예 성형목적으로 한국을 찾거나 한국에 관광을 왔다가 성형을 접하고 이른바 ‘쁘띠성형’을 하는 식이다. 한국 성형 붐으로 인해 상해 공항에서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입국하는 여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형수술로 확 달라진 외모 때문에 출국심사 시 본인 확인을 위해 시술 병원에서 별도의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은 이미 일상화됐다.

중국, 의료관광 관심 분야 다양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성형에만 그치지 않는다. 분야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검진이다. 관광과 쇼핑을 즐기고 막간을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는다. 상해 현지 주민인 우 모씨(35)는 “한국의 의료관광에서 중국사람들이 성형 다음으로 꼽는 것이 검진”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성형에 관심을 갖는다면 중장년층은 검진 쪽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검진은 수술 등 치료로 이어지는 의료 수익 창구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하국제의료센터 관계자는 “검진을 계획하고 오는 관광객도 있지만 비행기 환승 시 여유시간을 이용해 검진을 받고 차후 이메일 등으로 결과를 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성형과 피부미용을 결합한 토털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날 포에버성형외과는 피부진단과 미용성형 상담, 마사지 체험 이벤트를 제공해 인기를 모았다. 포에버성형외과 정해진 원장은 “성형을 원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결국 아름다움”이라며 “피부관리와 성형수술 및 상담, 마사지를 한 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결합한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 이문원한의원의 탈모치료 제품.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뜨고 있는 시장이 탈모치료다. 그 중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 탈모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문원 한의원 김경희 대표는 “중국인들이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며 “단순히 탈모치료뿐 아니라 평소 두피 건강과 헤어 스타일링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중국은 중의학(中醫學)이 있기 때문에 한의학적 치료에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중의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한의학 치료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고 신뢰가 크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중재원 “의료관광 질 관리 하겠다”

올해 한국의료관광대전에서 두드러진 점은 의료관광 질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부분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한국 성형 부작용 피해 사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상해TV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피해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로 상해를 비롯한 중국 내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공사와 중재원은 상해TV에서 다뤘던 사례자들을 초청해 피해사례와 부작용에 대해 심도 있는 면담을 진행했다.

▲ 한국관광공사 김세만 의료관광사업단장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유선경 팀장이 중국 성형 피해 사례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관광공사 김세만 의료관광사업단장은 “한국성형외과가 발전을 거듭해 기술은 좋지만 최근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며 “관광공사 상해지사와 중재원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소한 불만사항이라도 언제든 즉각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재원 유선경 교육홍보팀장은 “의료사고 발생 시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안내센터 등에서 불편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며 “중재원에서는 무료상담 전화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공식 절차를 밟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부에 등록한 합법적 의료기관 여부 확인 ▶수술 후 영수증 발급 ▶중국에 능통한 코디네이터 확인 ▶상담 의사 직접 시술 여부 확인 ▶의료사고에 대비한 병원의 보험 가입 여부 확인 등 다섯 가지를 의료관광 시 유의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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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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