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타파 동지팥죽, 만드는 법 '새알심 넣고 소금으로 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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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사진 중앙포토]

절기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가 찾아왔다. 동짓날에는 팥죽의 붉은색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팥죽을 먹었다. 팥죽만드는법은 어떻게 될까?

2인 기준으로 팥죽 만드는 법은 대략 이렇다. 쌀(45g)을 씻어 물에 2시간 이상 충분히 불렸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놓는다. 팥은 씻어서 냄비에 담고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불에 올려 끓인다. 끓어오르면 바로 물만 따라 버리고 다시 물 4컵을 부어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

삶은 팥을 더울 때 주걱으로 반 정도 으깨고 나머지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고운체로 걸러 껍질은 버리고 앙금은 가라앉힌다. 찹쌀가루는 뜨거운 물에 소금을 타서 익반죽하여 지름 1cm 정도의 새알심을 동그랗게 빚는다.

앞서 가라앉힌 팥의 윗물만 따라서 붓고 불린 쌀을 넣어서 가끔 저으면서 쌀알이 완전히 퍼질 때까지 끓인다.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팥소를 넣어 저으면서 잘 어우러지게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익어서 위로 떠오르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단, 죽을 끓일때는 나무주걱으로 저어줘야 삭지 않는다.

한편,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동지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다.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같은 시간 남반구에서는 이와 반대인 ‘하지’가 된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종교적으로 혹은 풍속적으로 축제로 삼았다.

동지는 밤이 길고 날씨가 춥다. 이를 이용해 호랑이가 교미를 하는 날이라 해서 ‘호랑이 장가 가는 날’로 불리기도 했다. 또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우면 풍년을 알리는 징조로 여기기도 했다.

‘작은 설’이라 불리는 동지는 이날을 기점으로 태양이 다시 부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작은 설’로 여겨진 것이다. 옛 사람들은 이 때문에 ‘동지가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팥죽을 먹는 풍습은 팥죽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됐다. 또 찹쌀로 새알심을 따로 만들어,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팥죽에 넣어 먹었다. 팥죽은 소화가 잘 돼 겨울철 대표 건강식으로 꼽힌다. 비만증과 각기병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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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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