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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쏙!] 초등생 외고입시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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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때부터 해야지, 6학년이면 이미 늦는다고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위정숙(41.서울 면목동)씨는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외국어고 입시 준비는 중학교 때나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다. "학교 분위기를 생각하면 외고가 매력 있는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은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외고 입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초등학생들은 외고 입시를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영어=영어는 외고 입시의 기본이다. 서울지역 외고가 치르는 영어 듣기평가는 그래픽을 활용하거나 토익.토플식 장문 듣기 유형의 문제가 늘어나면서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외고 합격에 가장 큰 변수인 구술면접에서는 수능 수준의 영어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가 나온다.

이에 대비하려면 3, 4학년부터는 학습지 위주의 쉽고 단순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학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선행학습을 통해 어휘력을 충분히 쌓고, 지필고사 형태의 듣기평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외고 입시를 위해서는 최소 1만 단어는 알아야 하므로, 적어도 중학교 입학 전까지 6000단어(중3 과정)는 알아둬야 한다. 독해도 쉽고 간단한 읽기 학습에서 벗어나 6학년 때 이미 중학교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김오근 서초 종로학원 강사는 "초등 4학년이면 토익 브리지 50점(180점 만점)을, 5학년은 70~120점, 6학년은 120~160점 정도 취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학=2005학년도부터 전통적인 문제풀이식 수학문제는 서울지역 외고의 구술면접에서 배제됐다. 대신 사고력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도 수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풀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 계산 위주의 반복학습은 저학년 때부터 피하자. 응용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적응하기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토론식 학습 등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생활 속에서 직접 수학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는 공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 관련 책을 읽는 것도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어운택 하늘교육 강사는 "너무 성급한 선행학습보다는 초등학교 단계의 난이도 높은 문제를 자주 접해보는 게 좋다"며 "각종 경시대회에서 실전감각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어=외고 구술면접의 국어문제는 수능 언어영역과 비슷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초등단계에서는 ▶글의 줄거리 요약하기▶글쓴이의 의도 파악하기▶글의 주제 찾기 등 기본적인 개념 습득에 충실해야 한다.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을 단편부터 미리 읽고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사 문제도 많이 나오므로 일주일에 1~2회는 신문의 사설과 만평을 눈여겨보도록 한다. 또 부모가 주요 시사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한애란 기자

도움말=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실장,
청솔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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