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난치병 어린이에 희망 주는 '아사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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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1일 대구시 수성구 한 식당에서 음악회 준비 모임을 가진 ‘아사모’ 회원들. 왼쪽부터 김혜경·이재순·장해숙·손명자·이미경·박영희·전경옥·송현주·박소경씨. 대구=조문규 기자

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과 사랑을-.

봉사단체인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모임(약칭 '아사모')'의 회장인 외과 전문의 이미경(45.대구 이경외과원장)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9일 오후 7시 대구시 두류공원서 열릴 예정인 난치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 준비 때문이다. 성금 모금, 지출내용 확인, 초대장 발송 등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반 회원 여덟 명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아사모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전문직 여성 아홉 명이 지난해 4월 결성한 봉사단체다. 지난해 11월 난치병 어린이돕기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 9100만원을 대구시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이 회장의 제안으로 결성됐다.

"밥 먹고 수다 떨다 헤어지는 친목 모임을 벗어나 전문직 종사자답게 다양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회원들의 직업과 연령 대도 다양하다.

손명자(64.고려신경정신과 경영).박영희(56.영희유치원 원장).박소경(55.소아과전문의).이재순(52.대구교육청 장학관)).전경옥(52.매일신문 논설위원).장해숙(50.대구사회비평 편집부국장).송현주(43.KBS 아나운서).김혜경(39.피아니스트)씨 등등.

회원 중 맏언니인 손명자씨는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난치병 어린이를 볼 때마다 안쓰러워 우선 이들부터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난치병 어린이는 270명. 한두 해 안에 끝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올해 행사에는 이선희.신효범.해바라기 등 인기 가수, 온누리국악예술단.어린이 합창단.남성중창단 등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난치병 어린이의 쾌유를 비는 촛불켜기, 난치병 어린이의 영상일기 상영, 학부모회의 식음료 바자, 유방암 무료 검진 등 각종 이벤트도 마련됐다.

음악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돕겠다는 손길이 줄을 이어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행사 당일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대구시민 200여 명이 등록을 마쳤다. 건설업체인 두산산업개발은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성금 기탁 약속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행사 준비를 위해 1일 오후 7시30분 대구 시내 한 식당에 모인 회원들은 "시민들이 이번 행사에 동참하면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매년 음악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422-0119

대구=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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