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금을 대출로 바꾼 사람들 만기후 재대출 어려워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연체된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대출'은 앞으로 확대되지만 대환대출이 만기가 될 경우 다시 재대환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로 구성된 '카드 채권관리협의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대환대출이 만기가 될 경우 보증인을 세우지 않거나 1년 이내에 다시 재대환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출해주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또 ▶다중채무자의 현금서비스 단계적 축소▶대환대출 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5백만원 이하 무보증 대출 등을 담은 대환대출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다만 각 카드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1년 이내라도 대환대출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대환대출을 받은 고객이 다시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는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고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동참하겠지만, 연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재대환대출은 엄격히 적용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