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첨단기술 이전 촉구|한일 관계장관회담·무역회담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나까소네 내일 방한 한반도정세 인식도|아베 외상 등 수행원 52명 대동
정부는「나까소네」일본수상의 방한 때 열릴 관계장관회담과 앞으로 개최예정인 한일무역회담에서 전자와 일반기계·자동차·선박제조 분야의 새로운 기술이전 문제를 중점 협의키로 했다. 10일 상공부에 따르면 전자부문에서는 산업용의 경우 반도체·컵퓨더등의 제조기술과 부품생산 기술을,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VTR와 VTR테이프의 실질적인 기술이전을 요구하기로 했다. VTR는 업계에서 이미 기술을 도입했으나 수출금지 등 조건을 붙이고 있으므로 형식적인 기술협력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 수출하는 경우 일본 부품의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여 수출금지 완화 등을 요청키로 했다. 또 VTR테이프는 국내업계에서 이미 생산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나 상품도입과 새로운 제조기술이 필요하므로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 일반기계 분야에서는 유압과 공압계통 기계에 대한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서는 경량화·연료절약·전륜구동에 관한 기술을, 선박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제조기술을 협력해주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나까소네」(중조근강홍)일본수상이정부초청으로 우리 나라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부인 「쓰다꼬」(탕자) 여사와 21명의 공식수행원 등 모두 52명의공식·비공식 수행원과 함께 11일하오 내한한다.
「나까소네」수상의 방한에는「아베」(안배) 외상·「다께시따」(죽하) 대장상·「후지나미」(등파효생) 관방부장관과「야스이·겐」(안정겸) 한일연맹회장·일본자민당의「우노·소오스깨」(자야종우) 간사장 대리 등 6명의 의원·「나까지마」(중도민차랑)외무심의관 등이 수행한다.
「나까소네」수상은 방한 즉시 청와대로 전두환 대롱령을 예방, 제1차 한일정상회담을 갖고▲40억 달러 경협타격▲무역 역조시점 및 산업기술협력▲문화교류 문제 등 양국간 긴요한 현안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통령과「나까소네」수상은 12일 만독 및 확대회담 형식의 2차 정상회담을 갖고▲동북아 안보정세▲태평양 연안국 정상회담 구상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이범석 외무장관과「아베」외상은 12일 상오 한일외상회담을 열어▲경협처리▲무역역조시정▲기술협력▲재일 동포 지위향상 문제 등에 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양국 외무부실무자들은 정상회담 후 발표될 공동성명작성 및 경협의 원만한 타결방안을 놓고 마지막 절충에 부심하고 있다.
양국의 실무교섭은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공동성명에 표현될 일본의 인식과 경협의 일괄타결 방법에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국 측이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일본의 인식을 종래의「한반도평화와 안정이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안정과 평화에 긴요하다」는 선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측은「나까소네」수상의 국내입장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협문제와 관련, 한국 측이 40억 달러의 일괄타결과 이의 외교문서 공식기록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측은 예산 단 년도 원칙을 내세워 공식 외교문서의 교환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일 양국은 40억 달러의 제공 연한은 종전의 81년부터 5년간에서 82년부터 7년간으로 수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까소네」수상의 방한에는 32면의 수상부 출입기자단이 수행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