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관계없이 수혈 '인공혈액'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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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관계없이 응급 수혈용으로 쓸 수 있는 '인공혈액'이 재미 한인 의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4일 국제세포공학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는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되는 혈액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HBOCs)'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를 6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7차 국제세포공학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가 학회에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산소 운반체는 혈액형 구분 없이 수혈에 이용할 수 있다. 이 혈액은 일반 수혈용 혈액과 달리 산소만 공급하는 것으로, 영양분이나 노폐물 수거 등의 기능은 없다. 즉 환자에게 맞는 혈액이 확보될 때까지만 임시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혈액이 실용화되면 수혈용 혈액을 확보하기 어려운 응급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일본 등에서도 폐기할 헌혈액이나 소의 피를 이용한 인공 혈액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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