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집값 더 내릴 것" 전망에 전세값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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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8.31 부동산대책 발표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2주택 이상 보유자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등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거여신도시가 들어설 송파구와 3차 뉴타운 후보지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다. 서울(0.16%), 신도시(0.48%),수도권(0.38%) 모두 올랐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집을 사지 않고 일단 전세 살고 기다리자는 수요가 많아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떨어졌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0.54%)는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강남구 개포 주공.강동구 고덕 주공 등 저층 재건축 단지는 평형별로 500만~3000만원 내렸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내년 말까지인 유예기간 동안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3차 뉴타운과 거여 신도시 인근인 송파구 마천동의 성영.아남.우방 아파트는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평형별로 1000만~4500만원 호가가 뛰었다.

신도시(0.1%)에서는 산본(0.29%).평촌(0.25%).일산(0.13%).분당(0.07%)이 소폭 올랐고, 중동(-0.20%)은 하락세를 보였다. 산본 광정동 목련마을 목련우방.한국공영 28평형은 2억~2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다주택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수도권(0.13%)에서는 재건축이 많은 과천시가 평균 0.02% 내린 가운데 중앙동 주공1단지 18평형은 5억3000만~5억6000만원으로 750만원 하락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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