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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들《3603》|제79화 육사졸업생들(56) 장창국 | 가족군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얘기가 좀 빗나가지만 「가족군인」얘기릍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리군에는 한 집안에서 여러명의 장군·장교가 나온 무인가가 여럿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응준장군의 경우다. 일본육사26기인 이응준장군의 장인은 일본육사15기이면서 유명한 조선·군의 간부요 독립투사인 이갑장군이고 아들 이창선(대령)과 두조카이창조(형의 아들· 대령) 이창구 (동생의아들·중령) 도 우리 육사를 나왔다.
이형근장군은 이응준장군의 맞사위이고 육사1기로 6·25때 대령으로 전사하여 준장으로 추서된 이상근장군은 이형근장군의 동생이다.
공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김정열장군 (공군중장·국경자문위원·평통수석부의장)의 집안도 군인을 많이 낸 이조 이래의 무인가다. 그의 증조부와 조부가 모두 무관이었고 큰아버지인 김기원선생은 일본 육사15기로 조선군 중령이었고 공병대장과 고급부관을 지냈다.
김장군의 부친 김준원장군은 일본육사 26기로 국군의 예비역 준장이고 동생인 김영환장군은 나와 군영동기였는데 공군으로 갔다가 57년 준강으로 전사했다. 한 집안 2대에 장군 셋이 나온 것이다.
1군사령관·국방장관을 지낸 유재흥장군(일본육사55기·예비역 중장)의 아버지 유승열장군(일본육사26기·예비역소장)은 아들보다 낮은 계급으로 국군에 복무하면서 근무석상에선 아들에게 깍듯이 거수경례를 하여 군내에서 화제가 됐었다.
유재흥장군이 중장으로 육군참모차장으로 있을 때 유승열장군은 소장으로 지방에서 병사구사령관을 하고 있었다. 그가 서울에 출장오면 꼭 참모차장실에 들르곤 했는데 방에 들어설 때마다 아들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유재흥장군이 『아버님, 이러지 마십시오』 하면 『아니다. 나는 공적인 일로 왔다. 군인은 예절을 엄수해야한다』고 했다. 유재흥장군은 아버님이 말만은 반말로 해주어 입장이 다소 편했다고 들려주곤 했다.
유승열장군의 군인다운 정신과 자세는 모범적인 것으로 소문나 있었다. 그는 백만장자나 만석군이 부럽지 않다고 늘 말하곤했다. 연대장이면3천명, 사단장이면 1만명을 먹여살리고 그들과 함께 국가를 지키고 있으니 재벌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사회이사인 원영희장군 (종합2기·준장)은 원용덕장군의 아들이고 최덕신장군(3특·중장)은 유동열장군의 사위다. 홍사익장군의 아들 홍국선씨도 육사를 나와 대령으로 예편했다.
김석원장군(일본육사 27기·예비역소장)의 2남 김영수씨는 일본 육사57기로 2차대전때 필리핀에서 전사했고 3남 김영국씨는 우리 육사를 나와 소령으로 예편했다.
채병덕장군 (일본 육사49기) 은 장인이 일본 육사27기인 백홍석장군 (예비역 소장)이다.
국방차관·터키대사를 지낸 신응균장군(일본육사53기·예비역중장)의 아버지는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신태영장군(일본육사26기)이다.
최근의 예로는 전두환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장군(육사2기·준장)과 이규광장군(3기·준강)이 장군가를이루었다.
우리 육사의 8특으로 현 이탈리아대사인 안강호장군(준장·주일공사·무공사장역임) 의 부친은 영친왕 이근공의 부관을 지낸 안병범장군 (일명안종인, 일본육사26기·6·25때전사 ·예비역 준장)이고 동생은 일본육사58기인 안광수 대령이다.
그밖에도 백선엽·백인엽, 심흥선·심용선(포병간부1기·소장·현 대한재보험사장), 김규원·김규일 (포사3기·소장), 백남권 (군영·소장)·백남태(5기·소장), 김필상 (7특·소장)·김필호 (5기·소장·인천제강감사) 장군이 모두 현재장군이다.
가까운 친구끼리 누이동생이나 처제를 매개로 처남·매부나 동서가 된 경우도 있다.
영국대사인 강영훈(군영·중장)·김흥수 (군영· 소장). 김용배(군영·대장·참모총장) · 김종면(군영·준장), 그리고 현 내무장관 노태우(11기·대장) ·김복동 (11기·중장·광업진흥공사사장)이 처남·매부 사이이고 최창삼(군영·중장·작고)·김동무(1기·중장)장군은 동서간이다.
주미대사인 유병현장군 (7특·대장)은 이춘화장군(통신2기·소장·삼성석유화학사장)의 매부이고 이장군과 윤성중장군 (10기·소장·국제통운상임감사)은 동서여서 3각관계가 돼있다.
국방부 인력차관보를 지낸 유병하소장(7기)은 최인수소장과 동서간으로 내게는 조카사위 (형의 사위)들이 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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