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김말홍·기야마·김성훈 모국 프로야구 입단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재일 교포 김말홍 투수 (36·히로시마 카프스)와 내야수 「기야마」 (28·히로시마카프스 2군), 김성훈 (28·롯데오리온즈) 등 3명이 장명부·주동식 투수에 이어 한국행을 선언, 일본 프로야구계에 충격과 함께 재일 교포 선수들의 한국 프로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한국 프로 진출은 한국에 와 있는 장명부·주동식의 한국 프로 입단 선언에 자극 받은 것이며, 멕시코 프로 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원국 투수 (34)도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 야구 위원회는 28일 저녁 서울에 살고 있는 이의 형인 이원오씨 (42)와 만나 구체적인 연봉 교섭을 벌었으며, 이의 형은 내년 1월9일까지 귀국 여부를 KBO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말홍 투수와 「기야마」, 김성훈 등 3명은 29일 일본 프로야구 위원회로부터 임의 탈퇴 선수로서 정식으로 공시되어 한국 프로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를 끝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4백승을 올린 철인 투수 김정일의 친동생인 김말홍은 69년 드래프트 4위로 도오에이 (동영)에 입단한 후 현 김정일이 감독으로 있던 롯데로 73년 이적했으며 79년부터 히로시마(광도) 카프스에서 투수로 활약해왔다.
1백80cm 80kg의 우완인 김말홍은 연봉 1천만엔 (약 3천만원)을 받았으며 통산 4백34게임에 등판, 1백28승1백9패2세이브에 방어율 3·25를 마크했다.
또 1백79cm·77kg의 「기야마」 내야수는 73년 드래프트 9위로 히로시마에 입단, 그동안 2군에서 활약했으며 통산 5백34게임에 출장해 1천7백44타수 4백97안타에 홈런 32·타점 2백15개로 타율 2할8푼5리를 마크했다.
특히 「기야마」는 장명부 투수를 형이라 부르는 절친한 사이로 장과 함께 한국에 갈 수 있도록 간청해왔으며 현재 한국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1백81cm·72kg의 김성훈은 73년 태평양에 입단한 후 세이부를 거쳐 81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해왔었다.
한편 이원국은 66년 중앙고 3년생으로 일본 롯데 오리온즈에 스카우트 됐으며 2년 후 샌프란시스코·몬트리올·필라델피아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 70년 멕시코로 건너갔었다. 이선국은 멕시코에서 이적료 2만5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올 경우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4천만∼5천만원 선으로 스카우트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71년 일본계 미국인 부인 「제인·세스꼬·리」 (33)와 결혼, 하영 (12) 덕영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