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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kt "막내 패기로 들이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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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겠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조범현(54) 감독의 목소리는 밝고 힘찼다.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수원야구장)에서는 kt 신입선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조범현 감독과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박경수(30)·김사율(34)·박기혁(33)이 참석했고, 이대형(31)·김상현(34) 등 특별지명으로 선발된 9명과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장성호(37)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주축 선수를 영입하고, 구장 새 단장을 마친 뒤 처음으로 열린 공식 행사였다. 올 시즌 2군에서 뛴 kt는 내년부터 1군 무대에 입성한다.

 kt가 쓸 수원 야구장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의 홈 구장이었다. 여덟 시즌 동안 현대는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은 2151명에 그쳤다. 현대는 수원을 임시 거처로 여겼고, 수원 시민들도 큰 애정을 주지 않았다. 조 감독이 팬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감독은 “우리는 10구단 시대를 연 역사적인 팀”이라며 “수원 팬들과 가깝게 지낼 생각이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는 310억원을 들여 구장 개보수를 마쳤다. 43년이 된 낡은 야구장은 신축 구장이 부럽지 않을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1·3루 익사이팅존 486석과 내야 뒤쪽에 한 층을 더 올려 총 2만400석으로 좌석을 6000석 가까이 늘렸다. 팬들의 다양한 요구도 반영했다. 외야 잔디석과 스카이박스·스포츠펍 등을 새로 만들었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무선 인터넷 중계기 210개를 구장 곳곳에 설치했다. 한 번에 10만 명이 동시에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성호는 “리모델링을 정말 잘해놔서 그라운드를 밟기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9구단 NC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이호준(38)·이종욱(34)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컸다. kt 조 감독도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함께 했던 김상현과 장성호의 손을 꼭 잡았다. 거포 김상현은 “담장만 보면 넘기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했고, 장성호는 “신생팀의 패기로 들이받겠다”고 말했다. KIA에서 이적한 이대형은 “20인 보호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여러가지 말이 많았는데 앞으론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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