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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의 「9단」만 55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독매신문주최의 『기성』전은 일본내의 각종 기전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을뿐더러 아직 한 사람도 일본의 3대타이틀인 「기성」 「명인」 「본인방」을 한꺼번에 차지한적이 없었다.
만약 조9단이 「후지사와」를 이길경우 일본최초의 「기성」 「명인」 「본인방」 「십단위」동시타이를 정복과 함께 연간수입 1억엔(약3억원)돌파, 77년 『기성』 창설이후 「후지사와」9단 한사람이 지켜오던 6연패를 무너뜨린다는 것등 일본바둑계에 푸짐한 기록을 남기게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광과 신화상조를 조9단은 이제 코앞에 두고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공식바둑전은 모두 18개.
이 가운데 ▲명인(조일신문) ▲본인방(매일신문) ▲기성(독매신문)을 3대타이틀로 꼽고 여기에 ▲왕좌(일경신문) ▲십단(산경신문) ▲천원(동경·중일·북해도·신호·서일본신문공동주최) ▲기성(공동통신)을 넣어 7대신문기전으로 평가한다.
현재의 타이틀 보유자는7개 타이틀가운데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명인·본인방을 비롯,십단위를 조9단이 차지하고 있고 가등정부 9단이 천원을, 귤본창가 왕좌를, 대죽영웅이 기성을, 그리고 등택수항이 기성을 갖고있다.
일본의 바둑인구는 인구의 약10%인 1천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기사는 모두 3백44명(일본기원 2백54명, 관서기원 90명).
「입신」의 경지에 들어간 9단만도 55명이나 된다.
일본의 18개 기전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은 것이 『기성』전이다. 기성의 올해 예산은 약2억엔(약6억원). 우승자에 대한 상금은 2천3백만엔(약6천만원). 『기성』전은 상금이 많은 대신 역사는 짧다. 당초 독매신문은 62년부터 『명인』전을 운영해 왔었다.
그런데 독매신문이 예산(75년 3천5백만엔)을 늘리지 않자 일본기원. 섭외이사였던 삼내아남9단이 정식회의를 거치지않고 『명인』전대국보 게재권을 조일신문에 이양하고 1억엔의 가계약을 체결하고만 것이다. 깜짝 놀란 독매신문이 1천만엔을 더얹어 1억1천만엔에 교섭해 왔으나 해결을 보지못하고 법정으로까지 번졌으나 결과는 조일신문이 이기는쪽으로 났다.
이에 화가 치민 독매신문이 상금을 엄첨나게 높게해서 새로만든 것이 『기성』전이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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