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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과 검사밀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법원 형사부 직원들은 이 사무실 근처를 삼엄하게 경계했다. 그 방뿐 아니라 옆방까지 모조리 비워놓고 물샐틈없는 경계망을 펼쳐놓았다. 판결문도 이미 작성됐고 선고공관의 예정시간도 훨씬 지났는데 또 무슨 합의가 필요한 것인지 짐작이 가지않았다.
분명히 결정된 판결에 대한 마지막 검토말고는 있을 것이 없었다. 변호인의 얼굴들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받아들였음인지 복도를 서성대는 걸음이 자꾸만 빨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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