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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아픈 50대 여성 102만명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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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근육이 뭉친 듯 뻐근하게 아픈 등통증을 앓는 50대 여성 환자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등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699만 명에서 지난해 759만 명으로 연평균 2.8%씩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50대(165만 명), 40대(135만 명), 60대(123만 명) 순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102만 명(13.4%)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70대 여성은 2명 중 1명이 등통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등통증은 목과 팔, 옆구리·흉추·허리를 포함해 등쪽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성인 대부분이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중년 이후 40~7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홍지성 건보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통증은 육아·가사노동과 같이 경직된 자세에서 오랜 시간 반복적인 일을 하는 주부들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엔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많아지면서 노년기 여성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통증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아이를 들 때 허리를 숙여 허리에만 힘을 주거나, 의자에 삐딱하게 앉거나, 가방을 한쪽에만 메는 등 신체 특정 부위에 과부하가 걸리면 등통증이 온다. 골격이 틀어지거나 척추에 변형이 있어도 등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방치하면 만성 통증 또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진행될 수 있고, 수면장애·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세를 바르게 해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는 태극권이나 기공 요법이 효과가 좋다. 춥거나 온도차가 큰 환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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