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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한항공 불매운동…'앞으로 타지 않을 것' VS '같은 값이면 모국 비행기 애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도 (앞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vs ‘사과도 했는데 같은 값이면 모국 비행기를 애용하는 게 맞다’

뉴욕 한인단체들이 대한항공의 ‘땅콩리턴’ 사태와 관련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대해 네티즌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이디 g7571는 “미꾸라지 한마리가 연못 전체를 흐려 놓는다고 했다. 못된 갑질하는 자들은 이번 기회를 좋은 거울로 삼길 바란다”며 불매운동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jijebi도 “다음엔 조종사보고 내리라고 할 지도 모른다. 앞으로 절대 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지나친 처사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kjazini1는 “미국에 있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너가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무리 지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불매운동에 대해 비판했다.

이 의견에 대해 cheong137도 “미국으로 이민갔으면 생업에 충실히 종사하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며 두둔했다. jsblue 아이디의 네티즌도 “땅콩녀가 지나치긴 했지만 회장도 사과했으니 한 번 봐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는 네티즌의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eric.shin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개인의 잘못된 과시욕과 기업문화로 인해 발생한 ‘법규 위반’”이라며 “교포의 불편과 안전을 빌미로 보상부터 따질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의 졸부 근성을 법적으로 제재해서 재발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 승무원과 사무장의 실수를 이유로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비행기를 회항하도록 지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조 전 부사장은 부사장 직을 사퇴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국내·외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퀸즈한인회는 “12일 뉴욕 퀸즈 플러싱 머레이힐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불매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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