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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소파, 화려한 깔개 … 북유럽풍 ‘느낌 아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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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글로벌 주거용품·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이달 한국에 상륙했다. 이케아는 전세계 27개국 315개 매장에서 연간 약 39조원(287억 유로)어치의 매출을 올리며 ‘가구 공룡’으로 불린다. 비슷한 시기 ‘H&M홈’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생활용품 브랜드도 잇따라 한국 시장에 닻을 내렸다. 한국 소비자들에겐 가구나 주거생활(Home living)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다 보니 이들에 대해 ‘싼 게 비지떡’ 또는 ‘한철 제품’이란 꼬리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각 브랜드에 주문했다.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는 부(富)티 나는 연출법을 알려달라고.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스럽게 집을 꾸밀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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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

그 자신이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한 이케아의 창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우리의 생각은 적은 돈을 가진 사람까지 포함한 모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낮은 가격이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다. 이케아는 모든 가구를 플랫 패키지(납작한 포장) 형태로 배달함으로써 보관 비용과 운송 비용을 낮췄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조립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케아는 그동안 고급스러운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실용주의적인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해외에선 이케아 소파에 고급 천을 입히거나 이케아 제품을 예술적으로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판매하는 회사까지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이케아 제품만 잘 활용해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는 게 이케아 측 설명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인 안톤 허크리트는 소파와 러그(깔개)의 궁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소파를 러그 위에 놓을 것인지 러그 밖에 놓을 것인지를 고려해 러그의 사이즈를 정해야 한다”며 “소파가 위에 오는 큰 사이즈의 러그는 거실 전체를 다 덮을 수 있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작은 러그는 TV를 보는 곳이나 독서를 하는 곳 등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누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가정에선 대개 짙은 색 소파에 밝은 색 러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흰색 소파에 강하고 화려한 러그를 사용하면 북유럽풍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구나 소파를 바꾸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러그를 바꾸는 데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이 조합의 장점이다. 현대적인 느낌과 고전적 느낌의 가구를 함께 배치한다든지, 현대적 느낌의 테이블에 고전적인 느낌의 의자를 짝 짓는 식의 조합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았다.

그는 공간을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는 작은 소품으로 패브릭(천)을 추천했다. 모든 공간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통 커튼과 쿠션으로만 패브릭을 활용하는데, 패브릭을 벽에 걸거나 소파나 암체어에 늘어뜨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하면 공간에 깊이감이 생기면서 풍부한 느낌이 든다. 허크리트는 가지고 있는 모든 패브릭 제품을 유리 캐비닛 안에 보관하는 데 잘 포개진 패브릭은 그 자체로 장식 소품이 된다고 했다. 이 외에 그는 비테르구르카 걸이 화분 제품을 추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부엌에 걸어두면 훌륭한 장식이 된다”며 “화분에 허브를 심어 자연주의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지만 후추통이나 소금통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면 실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장식적인 요소에 앞서 수납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 가정을 방문했을 때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주거환경이나 가족 구성, 취향 등을 고려해 수납 공간을 오픈 할지 밀폐할지, 문을 유리문으로 할지 서랍형태로 할지, 높은 곳에 설치할지 낮은 곳에 설치할지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수납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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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홈

H&M홈은 패션 브랜드인 H&M 내 입점해 있는 주거생활용품 브랜드다. H&M 그룹은 H&M·코스(COS)등 6개의 패션 브랜드로 전세계 55개국(3300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H&M홈은 패션 브랜드가 모태인 만큼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방식도 패션 업계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에벨리나 크라예브 소더버그 수석디자이너가 이끄는 팀이 디자인한 제품들을 앞세워 계절별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난달 30일 H&M홈이 한국에선 처음으로 롯데월드몰에 문을 열었을 때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픈을 기다리며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H&M홈의 정해진 홍보팀장은 “같은 계열의 색상이면서 질감이 다른 쿠션과 담요를 레이어드(겹치기)로 배치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눈이나 별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전체적으로 덮인 무채색의 이불 위에 은색의 금속 코팅이 된 담요를 얹고, 담요와 같은 재질의 쿠션에 검은색 벨벳 쿠션을 함께 올리면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침실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눈 덮인 숲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의 커튼에 흰 눈밭과 같은 면러그를 깔면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분위기가 완성된다.

다양한 질감의 재료를 겹쳐 사용하는 방식은 거실 장식에서도 유효하다. 고가의 브랜드 제품은 제품 하나의 가격이 비싸다 보니 겹쳐서 연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H&M홈에선 인조 털로 만든 쿠션, 뜨개질로 짠 느낌을 주는 쿠션, 보석 장식과 자수가 있는 쿠션, 은색 비즈가 달린 반짝거리는 쿠션 등의 가격이 7000~3만5000원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골라 재질에 변화를 주면서 겹겹이 연출하면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촛대와 양초로 테이블을 장식하고 백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그릇들을 올려놓으면 크리스마스 느낌이 난다. 커튼 대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장식품)를 사용해 창을 꾸미는 것도 연말 분위기를 내는 데 효과적이다.

niko and...

‘로리즈 팜’ 등이 속한 일본 패션 기업인 포인트가 전신인 아다스트리아 홀딩스의 주거생활용품 브랜드다. 대만·홍콩·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는 올해 7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코엑스 파르나스몰 등 5곳에 입점했다. 니코앤드의 브랜드 명은 ‘Nobody i know own style’의 첫 글자로 자기 자신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안다는 의미다.

상품기획(MD)을 맡고 있는 권지윤 계장은 “낡은 듯한 가구와 골동품 느낌이 나는 잡화들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푹신한 느낌이 나는 니코앤드의 천연 가죽 소파(사진)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와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이다. 여기에 문자가 인쇄된 현대적인 느낌의 쿠션을 올려 자칫 무거워보일 수 있는 가죽 소파의 느낌을 젊고 개성 있는 모습으로 바꿨다. 소파 뒤로도 문자가 인쇄된 랩핑 페이퍼를 액자로 만들어 걸어 통일성을 줬다.

니코앤드의 랩핑 페이퍼는 액자나 책 포장지, 선물 포장지로 가능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랩핑 페이퍼를 단순한 모양의 액자 틀에 넣어 벽에 촘촘히 늘어 놓거나 수납장 위에 액자처럼 올리고 다른 장식품과 함께 놓아두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수납장은 꽉 짜인 획일적인 느낌보다는 사이즈와 디자인이 각기 다른 제품을 이어붙이면 더욱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권 계장은 “수납장 위에 장식품들을 올려놓으면 수납 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코앤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법으로 니코앤드의 트리 장식을 제안했다. 높이 150㎝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금색과 은색, 빨간색과 녹색 등의 공과 별·종 등 다양한 모양의 장식으로 아기자기하게 트리를 만들 수 있다.

 
JAJU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거생활용품점으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한다. 기존 ‘자연주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한 곳으로 올해 6월 문을 연 가로수길점을 비롯, 백화점·이마트 등에서 전국 13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주 상품 2팀 김보경 과장은 “총 상품 중 5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주방에서 사용되는 식기인 도자기와 스테인리스 제품은 100%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유럽 스타일을 내세우는 해외 브랜드와는 달리, 한국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개발된 제품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층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흡음 슬리퍼, 한식 조리를 위한 스테인리스 조리 도구, 아토피 방지 무형광 원단 속옷 등이 대표적 예다.

이문선 시각상품기획(VMD)팀장은 “해외 브랜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분야가 한식 식기 분야”라며 한식의 멋을 살릴 수 있는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을 제안했다. 자주의 오릇 시리즈는 동일한 모양에 서로 다른 컬러와 소재를 사용해 같은 색상끼리는 통일감 있고 단정한 느낌을, 다른 색상끼리 조합하면 화사한 느낌을 주는 식기 세트다.

이 팀장은 “밥공기는 화이트 컬러로, 국 대접은 그린 컬러로 하되 옆 자리의 세팅은 색상을 바꿔가면서 연출하면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다양한 식기를 겹쳐서 놓아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팀장은 “큰 사이즈 밝은 컬러의 원형 접시를 테이블 매트처럼 사용해 그 위에 다른 식기를 놓으면 식탁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국물을 흘리지 않아 위생적으로 깔끔하다”고 조언했다.

만능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밀폐 용기를 꼽았다. 이 팀장은 “투명한 밀폐 용기에 못·압정·단추 등 잡동사니를 담으면 물건을 찾기 쉬울 뿐 아니라 모아 두었을 때 하나의 오브제(장식품)로서의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모던 유리 밀폐병은 스테인리스 스틸 뚜껑에 홈이 있어 사이즈가 다른 제품끼리라도 안정감 있게 겹쳐 쌓을 수 있다. 이런 밀폐용기는 캔들 스탠드나 꾸밈용 식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뚜껑을 열고 필라초나 티라이트 향초를 넣고 꽃가지나 허브 잎을 함께 꽂으면 분위기 있는 조명이 완성된다. 또 밀폐용기에 요거트나 과일을 담아 접시나 쟁반에 올리면 카페에서 먹는 듯한 디저트 느낌이 난다.

글=김경진 기자 ,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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