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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못마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학교 시절 김장을 하노라면 나도 덩달아 손매움을 불어가며 도왔던 기억이 새롭다. 빨간 양념을 배추속에 싸, 뜨거운 밥과 먹으면, 그렇게 즐거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바뀌어 사철 푸른 채소가 식탁에 올라 굳이 김장을 할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하고있다. 또 도시민들은 시간에쫓겨 공장용 김치를 찾고, 집에서 담근것보다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맛도 좋다고 야단들이다.
그러나 대량생산된 김치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김치보다 더 맛이 좋을 수가 있을까.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하나 둘 우리 것을 잃어가는 마당에 김장만큼은 우리고유의 풍습을 지키는 것이 좋을것같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꼬마도 즐거워 하는날, 이것만큼은 영원히 개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궁은희 <광주시서구청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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