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중공 일과 「아시아3강」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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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금메달플러스(+)10개」. 제9회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 28개(은28·동37) 로 78년 방콕대회의 18개(은20·동31)보다 무려 10개나 많은 금메달을 따낸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과 홈팀 인도를 제치고 종합3위의 당초목표를 달성한것 보다 한국스포츠의 급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값진 뜻을 주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금메달증가는 육상·수영(이상 3개씩) 등 낙후된 기록경기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에 의한 것이어서 더욱 값진것이다. 테니스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것이나 사이클에서의 2개,그리고 복싱에서의 노다지금메달7개는 아시아스포츠강국의 자리를 굳혀가고있는 청신호다.
이처럼 기대하지 않은 종목에서의 예상밖의 수확은 날로 급성장하는 우리나라 경제력의 뒷받침에 의한 스포츠인구저변확대에 의한 것이어서 스포츠와 경제력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기본종목인 육상은 「육상재건」을위해 지난3월 국제마라톤대회와 8월 서울국제주니어오픈 육상대회등을 서울에 유치하여 기록경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동안 잦은 국제대회출전과 전지훈련등으로 착실한 바탕을 일구어왔다.
수영 또한 전국체전의 지방개최등으로 지방에도 실내수영장이 들어서고 건강관리를 위해 서울 등에서 실내수영장이 큰 인기를 얻게되어 수영인구가 날로 늘어난데서 이같은 성과의 간접적인 요인을 찾을수가있다.
테니스 또한 마찬가지. 이미 현대인의 레저스포츠로서 정착한 테니스는 전국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엄청난 테니스인구를 자랑하고있다.
모두가 금메달만을 따기위한 파행적인 선수육성의 의미가 아니라 폭넓은 저변확대에 의해 얻어진 결실이라는데서 한층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이다.
물론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으로서 새로운각오와 정책적인 차원의 배려속에 시설과 선수관리에서 균형적인 조화를 이룬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한국스포츠의 급성장은 더 욱가속화될 전망이고 굳건한 경제력의 바탕위에 일본·중공을 추월하기위한 새로운 도약대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승마를 제외한 20개종목에 출전하여 18개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따낸것은 한국스포츠의 균형있는 발전과 함께 스포츠저변인구의 고른 확대를 잘말해주는 것으로 풀이할수있다.
한국은 역대아시안게임 출전사상 가장많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금메달 증가에서도 이번대회가 가장 많은 10개로 늘어났다. 첫 출전한 54년 마닐라와 58년 제3회 동경대회는 각각 8개였고 62년 제4회 자카르타대회는 가장 적은 4개였다.
그러나 66년 방콕대회에는 12개, 70년 제6회방콕은 18개, 74년 테헤란은 16개, 지난 78년 방콕은 18개였다.
반면 일본은 중공이 출전치않은 70년 제6회 방콕대회까지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독차지해왔다. 70년방콕대회에서 한국이 18개의 금메달으 따낸것에비해 일본은 한국의 4배나되는 7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74년 테헤란부터 중공·북한이 등장하면서 금메달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74년이 75개, 78년 70개, 그리고 이번대회는 57개로 현저한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감소와는 상대적으로 중공은 74년 첫출전한 테헤란에서 33개였으나 78년 방콕은 18개가 늘어난 51개였고 이번 9회대회는 61개로 10개가 불어났다.
경제대국과 스포츠강국을 자처하던 일본은 9연패의 꿈이 10억인구의 중공에의해 저지됐고 이제는 한국의 추격을 받는 입장으로 변했다.
한마디로 아시아의 스포츠양강은 10억인구를 무기로 인해전술을 내세우는 중공과 경제력과 인구(1억2천만)에 바탕을 둔 일본, 그리고 날로 성장하는 경제력위에 한국특유의 정신력으로 일취월장하는 우리나라등 3강으로 좁혀져가고있는것이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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