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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땀 안 흘리고 대가 바라는 건 잘못|.한 주일을 그런대로 기대감속에|올림픽복권 한 장 500원 너무 비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주택복권을 없애고 1장에5백원이며 1등 당첨금 1억원의 울림픽복권이 발행된다고 한다. 복권을 사는 사람의 심경은 물론 당첨을 바라겠지만 솔직히 그것은 요행이고, 복권의 진정한 뜻은 기대심리를 실어줌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는데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중산층이하 서민층에 많지, 소득이 넉넉한 사람들에게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화폐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1백원짜리를 5백원으로 껑충 올려놓는다면 서민들은 그 희망마저도 빼앗겨버리는 꼴이다.
1억원이라는 신기루 같은 1등 당첨금과 중간당첨액을 조절해서라도 올리고 싶으면 2백원정도로 대중화 시키든지, 아니면 주택복권은 그대로 두고 올림픽복권을 특별히 당첨율을 높이는 동시에 1장에 1천원정도로 껑충 뛰어서 발행해버렸으면 좋을 것 같다.
장우진<서울 마포구 서교동 327의 18>
언제부터인지 호주머니에 조금 돈이 있으면 복권을 사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의 서민들은 바쁜 하루하루와 각박한 도시생활속에서 자칫 꿈을 잃기 쉽고, 조금은 불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복권을 살때면 나름대로의 꿈을 꾸기도 하고, 이와 더불어서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곤 한다.
비록 당첨이 되지는 않더라도 복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각종문화의 이기와 더불어 조금은 메말라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러한 도시생활 속에서도 복권을 살때의 여유처럼 매사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김태식<서울 관악구 봉천7동 2l3>
『복권』이란 글자를 눈에 대하니 오래전 나의 사행심이 문득 생각난다.
여성이면 한번쯤 주머니의 돈을 털어 월간여성지를 구독했을 줄 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우연한 기회에 한권 사서 보던 중 양력생일로 그달의 운수를 점치는 난이 있었다.
갑자기 강하게 느낀 호기심에서 읽으니 『당신이 복권을 구입하면 커다란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활자에 서슴없이 지금 1천원으로 쌈복권을 샀다.
귀한 보물인양 지갑속에 보관하고, 이제 1등이 되면 엄마도 주고 교회 헌금도 하고 먹고싶은 것도 사먹고, 또 시집갈 때 유용하게 쓰고 이런저런 계획으로 1주일을 보내며 마치 1등은 내 것인양 알았는데, 웬걸 다섯장 중 한강도 당첨이 안됐다.
지금은 복권관매소 앞을 지날때마다 「사람이 요행을 바라선 안된다. 노력한 댓가만을 기다려야 한다」고 독백하며 씁쓸했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남궁은희<광주시 서구 유덕동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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