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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마지막 홀서 장익제 '1억원 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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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보, 수고했어요." "수고는 무슨 …. 이제야 한을 풀었네."

장익제(32.하이트맥주.사진)는 프로골퍼 출신인 부인 송은진(29)씨를 안고 활짝 웃었다. 2003년 11월 결혼한 뒤 국내 투어 첫 우승이었다.

28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 골프장에서 끝난 KPGA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장익제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역전 우승했다. 통산 4승(일본 투어 포함)을 거둔 그는 이날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2003년 10월 SBS최강전 이후 22개월 만의 국내 대회 우승. 해외 투어를 포함하면 지난 5월 일본프로골프 미쓰비시 다이아몬드컵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마지막 18번 홀 그린. 끝까지 선두를 다투던 박노석(대화제약)의 1.2m짜리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갔다. 앞 조에서 이미 경기를 마친 뒤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던 장익제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멋쩍게 웃었다. 장익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7언더파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 박노석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 2, 4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360m)에서는 6m 내리막 경사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대회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장익제는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우승 못하고 상금왕을 차지해 무척 쑥스러웠다. 1번 홀부터 '이번엔 꼭 우승하겠다'고 마음먹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가평=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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