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저우 옌리 시장 "외국기업엔 전천후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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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쑤저우(蘇州)에서는 외국 기업이 3일 만에도 법인을 세울 수 있습니다."

24일 방한해 27일까지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중국 쑤저우의 옌리(閻立.사진) 시장. 그는 2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쑤저우는 기업 하기 좋은 행정 서비스, 인재 양성, 세금 제도가 있어 외국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쑤저우에는 1만5800여 외국기업이 총 83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한국도 삼성전자 등 930여 기업이 33억달러를 투자했다. 옌 시장은 "쑤저우의 강점은 기업들이 법인을 세우기 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톱 서비스센터' 한 곳에만 들러 설립 신청 서류를 내면 길어야 1주일, 빠르면 3일 안에 허가를 내준다는 것이다. 또 전화로 하거나 인터넷으로 투자를 상담해도 한국어.영어.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응대해 준다.

옌 시장은 또 "고급 인력 양성 단지인 '두수후(獨墅湖) 고등교육파크'를 세워 외국 기업에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수후에는 캠퍼스를 만들어 놓고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석사 과정을 개설토록 했다. 일종의 '대학원 특구'인 셈이다. 영국 리버풀대, 중국 과학기술대.난징(南京)대 등이 이곳에서 대학원 강좌를 열고 있다.

외국 기업에 적용하는 세율도 낮다. 한국의 법인세에 해당하는 기업소득세율이 중국 기업은 33%인 반면 외국 기업은 15%다. 첨단 기업이나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깎아준다.

옌 시장은 "중국 기업과의 세금 차별이 문제이기는 하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 기업의 투자가 꼭 필요해 특별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 유치 정책에 힘입어 쑤저우는 중국 도시 중 외자 유치 누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옌 시장은 "쑤저우 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은 매출.이익 성장을 이루고 쑤저우는 경제가 발전하는 '상생 관계'를 더 많이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권혁주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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