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포도, 아깝다! 그냥 한번 먹기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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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포도가 제철이다. 포도에는 각종 무기질과 유기산이 풍부해 피부 건강을 지켜주는 과일로 제격이다. 원액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주스를 즐기거나 크리스마스 이브 같은 특별한 날, 근사한 건배를 위한 포도주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와인, 특히 레드 와인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그래서 피부의 기미, 주름, 처짐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피부 미용에 비싼 와인은 필요없다.

평소 가볍게 즐기다가 남은 와인도 괜찮다. 포도와 와인의 변신이 시작된다.

■포도 원액 지친 우리 아이 원기 회복 좋아

(1) 싱싱하고 당도가 높은 포도를 골라서 알알이 떼어내 깨끗이 씻는다. 당도가 높은 포도를 고르면 추가하는 설탕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좋다. 껍질이 새카맣고 알이 큰 것, 줄기는 초록색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 포도알이 너무 꽉 붙어있을 경우 안쪽의 알이 덜 익었을 수가 있다.

(2) 깨끗이 씻은 포도는 넉넉한 그릇에 담은 뒤 손으로 만져서 껍질이 터지도록 한다.

(3) 터진 포도를 압력솥에 넣고 끓인다. 끓이는 시간은 밥을 지을 때보다는 약간 길게 하는 것이 좋다.

(4) 압력솥에 끓인 포도가 어느 정도 식은 뒤에는 깨끗하고 촘촘한 망에 넣고 짠다. 손으로 짠 뒤에 망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고 기다려 남은 포도즙이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5) 포도로부터 분리된 포도 원액을 모아서 냄비에 넣고 다시 한 번 끓인다. 이때 개인의 기호와 포도의 당도에 따라 설탕을 추가한다.

(6) 뜨거운 온도에서도 깨지지 않는 두꺼운 유리병을 준비한다.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로 소독해 놓는다.

(7) 포도 원액이 뜨거울 때 유리병에 담는다. 그리고 담은 즉시 뚜껑을 닫도록 한다. 그 후 직사 광선을 피해서 시원한 그늘에 두면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변하지 않는 포도 원액을 맛볼 수 있다. 한번 개봉한 병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서 2~3개월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다.

(8) 개인의 기호에 따라 그냥 마시거나 얼음과 약간의 물을 섞어 마신다.

위은실 (주부통신원)

■포도주 사랑도 숙성, 그날 그이와 한잔

(1) 알이 굵고 잘 익은 포도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가 잘 빠지는 체나 커다란 소쿠리에 올려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둔다. 물기가 없어야 변질을 막을 수 있고 포도 주변에 묻어있는 효모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2) 깨끗하게 씻은 항아리에 포도를 한 알씩 따서 넣는다. 항아리가 없으면 스테인리스 찜솥을 이용한다. 포도 송이를 터트리면 양은 많아지지만 포도주가 혼탁해진다.

(3) 당도조절을 위해 포도 무게의 1/10정도 분량의 설탕을 골고루 넣어준다.

(4) 서늘한 곳에서 약 2~3주 발효시킨다. 온도는 15~20℃가 적당하다.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는 곳에 두면 된다. 가능하면 온도가 일정한 곳이 좋으며 따스한 곳에 두면 발효시간은 단축되나 좋은 향이 나지 않고 신맛만 강해진다.

(5) 보글보글 방울이 생기면 자연 발효가 되는 것인데 1주일에 한 번씩 가볍게 저어 골고루 섞어준다.

(6) 3주 후 고운 천이나 체로 포도 건더기를 걸러서 맑은 물만 받은 뒤 항아리나 병에 담아 1주일 정도 시원한 곳에 넣어 둔다. 그러면 앙금이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위쪽의 물만 따라 걸러내면 고운 빛깔의 와인을 얻을 수 있다.

(7) 유리병이나 0.5ℓ 생수병에 넣어서 밀폐한 다음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0.5ℓ 정도의 양이 한 번에 하나씩 꺼내 먹기에 적당하다.

(8) 8월 말에서 9월 초에 만들어 크리스마스 전후에 마시면 신선한 포도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소주를 넣어 만드는 것은 숙성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신 뒤 머리가 아픈 단점이 있으나 포도만으로 만들면 시간도 짧게 걸리고 사서 마시는 것보다 더 달콤하다.

김은주 (주부통신원)

■와인으로 목욕? 피로 싹 ~, 기분까지 뽀송뽀송

# 백포도주 화장수=와인에 들어 있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 성분과 레몬에 함유된 비타민 C가 항염 작용을 해 거친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재료 : 백포도주 250ml, 사과식초 1작은술, 꿀 1/2작은술, 백반 조금

*방법 : 1. 재료를 모두 섞고 백반을 팥알 한 알 크기만큼 넣는다.(사과식초 대신 레몬즙을 넣어도 좋다) 2. 손목 위에 먼저 사용해 봐서 피부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 살핀다. 3.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아침 저녁으로 세안한 얼굴에 화장수를 얇게 펴 바른 다음 잘 스며들도록 가볍게 두드린다.

# 와인 목욕법=와인으로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피로가 빨리 풀릴 뿐 아니라 피부도 맑아지고 윤기가 난다.

*재료 : 와인 4~5컵, 목욕물

*방법 : 1. 욕조에 40℃의 목욕물을 ⅔정도 채우고 와인을 섞는다. 2. 욕조 속에 5~10분간 몸을 담그고 있다가 밖으로 나와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이를 3회 반복한다.

# 와인 요구르트팩=올리브오일과 요구르트의 영양성분이 더해져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재료 : 와인 2큰술, 요구르트 3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 밀가루 2와1/2

*방법 : 1. 준비한 재료를 잘 섞어 팩을 만든 후, 깨끗이 세안한 뒤 화장수를 바른 얼굴에 15~20분간 펴 바른다. 2.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헹군 뒤 영양크림 등으로 마무리한다.

도움말=와인나라닷컴(www.winenara.com), 정은희(정 에스테틱 원장), 꼬달리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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