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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인에 한국 전통 심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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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꽃인 개·폐회식 문화행사들이 잇따라 본격 연습에 들어가면서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U대회조직위원회는 8일 개회식은 오는 8월 21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폐회식은 8월 3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각각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U대회 주경기장으로 쓰이게 될 대구월드컵경기장을 화려하게 수 놓을 이들 문화행사들은 세계 대학인들에게 대구와 한국의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심어줄 수 있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이에따라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말 제작단을 출범시켜 지난달까지 시나리오 작업,출연진 선정 등의 준비를 해 왔다.

개폐회식 문화행사의 주요 컨셉은 섬유패션,녹색 환경도시,첨단 IT기술,세계인류가 하나되는 꿈 등이다.

개회식 문화행사는 ‘빛의 샘’ ‘여명’ ‘비단길’ ‘생명길’ ‘함께 내일로’ 등 5개 작품이다.

또 폐회식에서는 ‘나눔의 정’ ‘안녕히’ ‘또 만나요’ ‘불꽃놀이’ 등 4개 작품이 식전과 식후 행사로 펼쳐진다.

이들 문화행사의 총연출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맡았던 유경환씨.

유씨는 88서울올림픽,99년 동계아시안게임 등의 개폐회식도 연출해 우리나라 필드 공연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 총감독은 ”앞으로 2010년까지는 더 이상 이만한 규모의 국제대회가 없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출산해 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연출부문의 주요 스텝들은 이경우(부산아시안게임 연출),이상원(대구시립극단 감독),조수동(부산아시안게임 연출),최현묵(월드컵 대구문화행사 감독),허철(부산아시안게임 연출)씨 등이다.

안무부문에서는 구본숙 영남대 교수,박현옥 대구가톨릭대 교수,안은미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장유경 계명대 교수,최명희 KAFA에어로빅협회 회장 및 무용가 최두혁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개폐회식 공식행사의 감독에는 허은 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행사 감독과 장진호 대경대 교수가,음악감독은 박범훈 중앙대 부총장,작곡은 김정택 SBS예술단장,구성작가는 김관호 전 부산아시안게임 구성작가가,디자인 감독은 이경하 전 부산아시안게임 디자인 담당이,음향감독에는 최성찬 전 부산아시안게임 음향감독 등이 각각 맡아있다.

개폐회식의 전체 출연인원은 대학생 6백70명,군인 2백여명,합창단 4백50명 등 모두 4천여명 수준이다.

이는 88서울올림픽 등 역대 국제대회의 절반 수준이지만 출연자 수를 줄이는 대신 IT기술 등을 활용해 입체적 표현으로 대체해 나가는 시대적인 추세때문이라고 한다.

주요 출연학생들은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생들과 경북여자정보고,경산여자전산고,대구여자정보고 학생들이다.

이밖에도 대구정보관광고와 경상여고의 고적대가 출연하며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생들과 스튜어디스 아카데미 ‘아름다운 비행’ 원생들은 참가국 표지판을 들고 입장하는 모델로 참가한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등급별로 5만원∼15만원인 개·폐회식 입장권의 판매에 들어가 있다.

다음은 대구U대회 개·폐회식 문화행사 소개.

◇개회식=식전에 펼쳐지는 ‘빛의 샘’은 신라의 건국설화가 모티브가 된다.우물에서 금빛 알이 발견되는 대신 대구U대회의 마스코트(지식 또는 빛을 상징)가 탄생하는 내용을 형상화 하게 된다.

식후 행사인 ‘여명’에서는 섬유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뽕나무밭에서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는 다시 문명 교류의 비단천으로 승화된다.

‘비단의 길’은 동과 서,서로 다른 종교·문화를 이어주는 실크로드 출발점으로서의 대구를 보여주고 ‘생명의 길’에서는 대구 날뫼북춤을 모티브로 인류가 같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형상화 한다.

‘생명의 길’에서는 7백개의 모니터가 그라운드를 수놓으며 우렁찬 북소리와 영상 쇼를 보여준다.

마지막 ‘함께 내일로’는 이번 대회의 테마 송을 선보이며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폐회식=폐회식 문화행사는 일방적인 공연을 벗어 나 선수 임원 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기획된다.

4개 작품 모두 선수·임원은 물론,개폐회식 문화행사 출연자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석별의 정과 재회를 다짐하는 장을 연출한다.

유경환 총감독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받쳐주고 있는 대덕산을 최대한 활용해 영상쇼와 불꽃놀이의 진수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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