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核연료봉 재처리 여부 결론 못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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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8천여개의 사용후 핵연료봉 일부를 소규모로 재처리해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평가를 바꿨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봉을 일부 재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 재평가 결과를 지난달 중반 백악관에 보고했다"며 "이는 북한이 곧 2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CIA는 그동안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해 왔다.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의 재처리 여부와 관련, "확실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北京) 3자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고위 외교 보좌관들이 7일 국방부에서 대북전략을 논의했다"며 "미국은 3자회담 2차회담에 곧 나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7일 미국이 북한과 회담을 계속하며 미사일 수출 등을 문제삼아 압력을 가하는 대북 강온 양면 (Two Track)접근법을 채택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한국.일본 등 우방들과 협의해 향후 대북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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