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램프리턴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고공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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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스낵 리턴’ 논란으로 국토교통부가 법 저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항공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94% 오른 4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만630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는 당분가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이 이륙 전 스낵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항공기를 되돌린 뒤(램프 리턴)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일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초유의 사례라 관련 법 조항을 살펴봐야 한다”며 “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램프 리턴은 항공기 정비나 주인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취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 논란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안에서 이륙 직전 승무원의 서비스 불만을 이유로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리게 한 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20분가량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에서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혼냈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게 이유였다. 조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했고 사무장이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그를 내리도록 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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