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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산당 후신 좌파당 동독 지역 주정부 장악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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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호 12면

옛 동독 공산정권의 사회주의통일당(SED) 후신인 독일 좌파당이 통일 25년 만에 처음으로 주 총리를 배출하고 집권당이 됐다. 동부 튀링겐 주의 좌파당 지도자 보도 라멜로프(58·사진)는 5일(현지시간) 주의회에서 주 총리에 선출됐다.

통일 25년 만에 튀링겐주 총리 배출

SED를 잇는 좌파당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비판적이어서 양대 정당인 중도우파 기민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은 그동안 연대를 꺼려 왔다. 동독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기민당) 연방총리는 지난 9월 주의회 선거 직전 “주 총리실을 카를 마르크스에게 다시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민당과 녹색당이 좌파당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른바 ‘적-적-녹’ 연정이 들어서게 됐다.

주의회 선거에서 좌파당은 총 91석 가운데 28석을 차지해 기민당(34석)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사민당은 12석, 녹색당은 6석을 얻었다. 사민당의 협조를 얻어 통일 이후 줄곧 튀링겐 주정부를 장악해 온 기민당은 야당이 됐다.

좌파당이 튀링겐 주의 연정 주도 세력으로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연방 차원에서도 정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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