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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막춤 춘 미셸 '움직이자' 캠페인 덕, 아동 비만율 14 → 8%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을 당시 많은 이는 대통령 부인 미셸이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이 되리라 전망했다. 힐러리가 그랬듯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남편 못지않은 성공을 거둔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기대였다. 그러나 이 추측은 빗나갔다. 미셸은 “정치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 두 딸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긋고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런 그가 적극 주도해온 정책이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 ‘움직이자(Let’s Move!)’다. 백악관 텃밭을 가꾸고 추수감사절 때엔 미 전역의 아이들을 초청해 호박 등을 직접 수확하는 건 기본이다. 때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막춤을 추며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유튜브에 아이들이 꺼리는 채소인 순무를 먹자는 동영상도 올린다. 지난 10월 올린 영상에서 미셸은 고개를 끄덕이며 보라색 둥근 순무를 들고 ‘터닙(turnip·순무)’을 되풀이하는 랩을 선보였다.

 그의 막춤 덕분일까.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14%에 달했던 아동 비만율은 현재 8%까지 내려갔다. 더불어 미셸의 지지율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방송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2%를 기록했다. 남편은 40%에 그쳤다. 상원의원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지만 미셸은 “정치엔 관심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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