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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롱비치 항 물류 적체 심각

미주중앙

입력

LA·롱비치 항의 물류 적체현상이 한국산 농수산물 공급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감귤이다. 11월, 본격적인 귤 시즌이 시작됐지만 물류 적체현상으로 인해 현재 원활하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NH농협무역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이후 1일 현재까지 총 380톤의 제주감귤이 수출됐으나 10%에도 못 미치는 35톤만이 통관 및 검역을 통과해 마켓 등에 공급돼 판매됐다.

NH농협무역 김병원 대표는 "이 같은 물류 적체 현상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제주감귤의 추가 수출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3일 오후 3시 롱비치항을 방문해 한진해운 등 항구 관계자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하루라도 빨리 감귤의 하역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감귤은 배, 포도와 함께 효자 수출품목이다.

NH농협무역은 지난해 제주감귤 480톤을 미국에 수출했고 올해는 900톤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뜻밖의 LA·롱비치항 하역 지체라는 암초를 만나며 900톤 수출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귤은 신선과일 중에서 저장성이 가장 떨어지는 품목 중 하나로 통관 및 검역 작업이 더 늦어질 경우 컨테이너 안에서 부패돼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컨테이너 안에서 귤이 부패하면 귤을 팔 수 없는데다 폐기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한 컨테이너 당 1400만 원 정도가 든다"며 "빠른 시일 안에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7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제주감귤 생산농가에 큰 타격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배도 마찬가지다. 수산물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류 적체현상으로 하역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모두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들이다.

특히, 물류 적체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출입 업체들은 항만 적체료(port congestion fee)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4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각 업체들은 이미 정박일수 초과에 따른 수수료(demurrage charge)를 하루에 125달러씩 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출입업체의 물류비 부담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인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인 셈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배를 수출할 때 롱비치항 도착 예정일이 12월 1일이었도 실제 롱비치항에 들어오는 것은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 정박에도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는데 통관 및 검역 과정까지는 더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물류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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