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영남대 석좌교수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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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지하(64.본명 김영일)씨가 영남대 석좌교수가 된다.

영남대 교양학부장인 박종홍 교수는 19일 "김씨가 최근 학교 측의 석좌교수 초빙 제의를 승낙했다"며 "교양학부 소속으로 다음 학기부터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의 과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글쓰기 등 문학에 관한 강좌가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김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시민들에게 특강도 할 예정이다. 대학 인사팀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연봉계약을 하겠지만 연구실을 제공하고 초빙 기간도 특별히 정하지 않는 등 전임 교수 대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나온 김씨는 1969년 '황톳길' '녹두꽃' 등의 시로 등단했다. 이후 '오적(五賊)' '타는 목마름으로' 등 많은 저항시를 발표했으며, 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경산=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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