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모시기 싫다" 부부싸움 끝에 둘째며느리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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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8일낮12시쯤 서울하월곡동37의21 이영수씨(31 회사원)집에서 이씨의 부인 박순선씨(30)가 시어머니를 모시기 싫다며 남편과 부부싸움을 벌이던 끝에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이씨에 따르면 어머니 이종례씨(60)가 그동안 큰아들 이모씨(40·서울이문동) 집에서 살아왔으나 큰며느리와 성격이 맞지않자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겠다』고 말해왔는데 이씨가 이날 『어머니를 우리가 모시자』고 하자 부인 박씨가 『큰형이 있는데 왜 우리가 모시느냐』며 부부싸움을 벌였다는 것.
이씨는 말다툼끝에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겠다면 나와 이혼하자』며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자 박씨가 갑자기 옆에 있던 극약을 들이마셔 경희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의 어머니 이씨는 6·25때 남편을 잃은뒤 원호대상자로 원허금을 받아 두아들을 어렵게 키워왔는데 이씨형제는 모두 중류이상의 생활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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