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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이제 쿠바까지, 다음엔 어디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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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몰이 쏟아집니다. 최근 강남권에만도 삼성동 파르나스몰과 코엑스몰, 잠실 롯데월드몰이 잇따라 문을 열었죠. 비슷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몰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열었는데도 사람이 몰립니다. 반면 백화점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다 증축까지 해도 식품관 말고는 한산한 편이고요.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백화점은 그야말로 돈을 쓸어담았죠.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고는 장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죠.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차이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물건만 사려고 한다면 차라리 홈쇼핑이나 해외 직구가 여러모로 더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값도 훨씬 싸고요. 그런데도 굳이 쇼핑을 하는 건 단순한 구매를 넘어서 여러 사람과 함께 편하게 놀듯이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가 깔려 있는 것인데, 이런 걸 충족시켜주기에는 백화점이 몰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커버 스토리 ‘시간을 낚아라, 지갑은 따라올 테니’에 들어있습니다. 몰이 요즘 왜 뜨는지, 그리고 백화점이 왜 일부 VVIP고객 위주로만 장사할 수밖에 없는지 한번 확인해보시죠.

 이번 주 ‘엄마가 쓰는 해외교육 리포트’(엄마의 교육 리포트)는 쿠바로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총 26회를 하면서 일본 등 인근 아시아 국가는 물론 동유럽 국가까지 두루 거친 끝에 드디어 저 멀리 쿠바까지 다루는 겁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 취지는 선진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교육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배울 게 있으면 배우고 우리보다 부족한 게 있다면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서요.

 그런데 엄마의 교육 리포트가 나갈 때마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교육은 한국보다 다 좋은 거냐”는 불만 아닌 불만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교육 선진국은 물론 체코처럼 막연히 우리보다 뭔가 떨어질 것이라고 여겼던 옛 공산권 국가조차 부러울 만큼 좋은 교육환경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주 쿠바는 조금 다르더군요. 물론 중남미 국가에 비해 교육성취도가 훨씬 높다고는 하나 딱히 배워야할 만큼 큰 장점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게 교사더군요. 국가의 경제수준이 떨어지고 교육 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열의를 갖고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 곳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교사의 자질이 떨어지면 교육수준도 덩달아 뚝 떨어졌고요. 지금 한국은 과연 어느 지점쯤 와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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