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사자'에 연이틀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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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외국인들이 닷새째 순매수 행진을 하는 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75포인트(2.28%) 오른 618.08에 마감,6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은 이날 2천2백여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기관도 9백5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천3백여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업종과 종목은 모두 오름세였다.

특히 포스코(5.39%)와 SK텔레콤(4.55%)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도 2.08% 오른 31만9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자 시장에선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업종에 치중된 만큼 추세 변화는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5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가 전세계 시장에서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주로 투자한 종목이 정보기술(IT)주였던 만큼 최근의 IT주 매수는 한국 증시에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매도 공세를 펼치던 외국인들은 주로 아시아계 펀드였던 반면 최근 매수를 주도하는 주체는 IT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서로 다르다"며 "IT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만큼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시각 변화로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전날보다 0.37포인트(0.86%)오른 43.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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