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옷만 잘 입어도 뽀얀 피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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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가 입는 옷도 자외선 차단 크림 이상의 훌륭한 자외선 차단제다. 따라서 요즘처럼 햇볕이 따가운 한여름엔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옷이나 수영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 (UV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한다. UPF 30 이상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수치다. UPF가 15 ~ 24이면 자외선의 93 ~ 96%, 25 ~ 39이면 96 ~ 97%, 40 이상이면 97.5% 이상을 차단한다.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에선 옷에 UPF 지수를 밝히기도 한다. 'UPF 50+'라고 표기돼 있으면 제대로 된 자외선 차단 옷이다.

UPF는 ^옷의 실이 굵을수록^올이 촘촘할수록^색상이 짙을수록^잘 세탁된 것일수록 올라간다. 흰 티셔츠(UPF 5 ~ 9)보다는 청바지(UPF 1000)의 차단 효과가 훨씬 높다. 면.울.실크 소재 옷이 UPF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옷이 피부에 달라붙거나 늘어나면 UPF가 떨어진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옷이 흰색이거나 물에 젖어 있어도 UPF는 떨어진다"며 "젖은 수영복을 입고 있을 때 피부가 더 많이 타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물방울이 일종의 돋보기 효과를 내 자외선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폴리에스테르.폴리아미이드 등 물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소재로 만든 옷이 UPF가 높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야외에서 흔히 입는 면 티의 UPF는 5 ~ 9다. 젖었을 때는 3 ~ 4밖에 안 된다. 나일론 스타킹의 UPF는 2 정도지만 실이 늘어났을 때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떨어진다. 모자는 챙의 모양.넓이.재질 등에 따라 차단 효과가 다르다. 얼굴의 부위별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달라진다.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은 "7.5㎝ 이상의 넓은 챙의 경우, 코는 7, 볼은 3, 턱은 2가량의 자외선 차단 효과(SPF로 환산시)가 있다"며 "챙이 2.5 ~ 7.5㎝인 모자일 때 코는 3, 볼과 목은 2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으나 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파운데이션 메이크업도 색소성분에 의해 SPF 3 ~ 4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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