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한국 마라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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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바예바가 14일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손을 흔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헬싱키 AFP=연합뉴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마라톤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13일(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내를 도는 남자 마라톤에서 한국의 에이스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은 중도 기권했고 제인모(국민체육진흥공단)가 2시간26분39초로 54위, 조근형(코오롱)은 2시간31분59초로 60위에 그쳤다. 모로코의 조아드 가리브가 2시간10분10초로 우승,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1955년생으로 만 50세인 이스라엘의 하일레 사타인이 2시간17분26초로 21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을 부끄럽게 했다.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91년 이스라엘로 이주한 그는 39세인 94년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이스라엘 전국대회를 28차례 휩쓸었다. 200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2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고, 2003년 프라하마라톤에서 5위를 차지해 젊은 건각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1cm를 넘어 자신의 18번째 세계신기록(종전 5m)을 세우며 우승, 기록포상금 10만 달러와 우승상금 6만 달러를 한꺼번에 챙겼다.

에티오피아의 티루네시 디바바는 여자 1만m에 이어 5000m까지 우승,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 장거리 두 종목을 동시에 휩쓴 선수로 기록됐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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