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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윤곽조차 감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교장부인 피살사건 15일째 수사공전
서울수유5동 교장부인최옥주씨 (48) 피살사건은 사건발생 15일째를들 맞도록 면식범에의한 원한살인→단순강도→원한→단순강도등 사건윤곽조차 우왕좌왕인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있다.
장물품표 15만장을 만들어 전국에 뿌렸던 카메라 2대가 뒤늦게 집안에서 발견되는등 초동수사의 허점만을 드러낸 이 사건은 당초 경찰이범인이▲아무말도 없이 최씨를 찔렀고▲피해자가 혼자 집에 있을 시간을 택했으며▲2층에 올라간 흔적이 없고 범행시간이 30분정도로 길었다는 점등으로 보아 면식범에의한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에따라 경찰은 그동안 숨진 최씨의 친척 문모씨 (27) 등 주변인물1백여명에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용의점을 찾지못했다.
경찰은 또 법인이 휘두른 칼에 어깨와 팔을 찔려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인 전가정부 윤성숙양 (23) 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했었다.
윤양이 5년만에 최씨집을 잦아온 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을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것이었다.
그러나 부산에 살고있는 윤양의 애인 배모씨(26)등 주변인물 3명에게서도 아무런 용의점을 찾지못했다.
수사가 벽에 부닥치자 경찰은 이사건이 뜨내기 낮털이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건발생 6일만인 11일 없어진줄 알았던 카메라가 집안에서 나타남으로써 일말의 기대를 걸고있던 장물수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카메라를 제외하면 피해액이 너무 적다는 점에서 경찰은 또다시 면식범에의한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나하는 점에 의문을 갖게되었다.
그러나 피해자주변인물에 대한 재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지난 14일에는 금속탐지기를 동원, 현장주변은 물론 근처 야산까지 온종일 뒤졌다. 범행때 사용한 과도를 찾기 위해서였다. 결국 1kg가량의 녹슨 양철조각등 쇠붙이밖에 찾지못했다.
피해자주변과 전과자수사에서 아무런 용의자도 찾지못한 경찰은 이 사건을 초범자에의한 단순 낮털이로 결론짓고 장기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건도 결국 사건발생 6개월이 지나도록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 못하고 있는 정릉4동 파일로트사 전무부인 피살사건의 전철을 밟는듯한 인상을 씻을수 없게 되었다. <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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