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남자 3000m 장애물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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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잠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 ① 비옷을 입은 관중이 핀란드 기를 흔들며 꿋꿋하게 앉아 있다. ② 남자 400m 허들에서 일본의 다메수 다이(右)가 넘어지고 있다. ③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선수들이 물웅덩이를 넘고 있다. ④ 진행요원들이 트랙의 빗물을 치우고 있다. [헬싱키 AP.AFP.로이터=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헬싱키에는 주요 경기가 열리는 저녁시간대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남자 200m 2라운드와 여자 포환던지기 결승, 남자 세단뛰기 예선이 11~13일로 연기됐다.

빗줄기가 어느 정도 가늘어진 다음 대회가 속개됐지만 선수들은 미끄러워진 트랙에서 넘어지기 일쑤였다.

특히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지난 대회 챔피언 펠릭스 산체스(도미니카공화국)가 넘어져 기권하기도 했다. 버숀 잭슨(미국)이 47초3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트랙 결승에 오른 일본의 다메수 다이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투혼 속에 48초10으로 동메달을 땄다.

남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케냐 출신으로 카타르로 귀화한 사이프 사에드 샤힌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귀화 기간이 짧아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샤힌은 이번 대회에서 8분13초31에 결승선을 끊어 에제키엘 켐보이(케냐.8분14초05), 브리민 키프루토(케냐.8분15초30) 등 옛 조국의 동료를 여유 있게 제쳤다.

'철녀' 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는 여자 800m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33세의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1분59초71로 4위에 그쳤다. 쿠바의 줄리아 칼라타유드가 1분58초82로 우승했다.

남자 100m 우승자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남자 200m 예선을 3위로 힘겹게 통과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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